1885년 교회사안에서는 6세기부터 지속돼온 베네딕도회 수도 전통에 자신의 포교사상을 접목시킨 새로운 남녀 수도회가 창설되는 기록이 남겨진다.
창립자는 독일 보이론 관상 베네딕도수도회 회원이었던 안드레아스 암라인(Andreas Amrhein) 신부였고 그 수도회는 현재 한국 교회안에서도 깊이 뿌리를 내리고 있는 포교 성베네딕도 수녀회였다.
서울 포교 성베네딕도수녀회의 탄생은 그같은 복음화를 전제로 수도승의 삶을 살고자 한 암라인신부의 창설 영성에서 비롯된 것으로써 교회 수도회 역사 안에 또 하나의 신기원을 세우는 기록이 됐다.
1844년 2월 4일 스위스 군쯔빌에서 태어난 암라인 신부는 중세기 교회사를 배우는 과정에서 성 베네딕도회의 수도승적 생활을 통한 사도직 활동 영향으로 유럽 여러 나라들이 그리스도교의 구원과 문화를 받아들인 것을 지켜보았고 베네딕도회적 포교 사업에 대한 깊은 매력을 느꼈다.
베네딕도의 수도원이 서구 문화에 끼친 영향의 막대함을 인지하고 베네딕도 수도승의 영성에 깊이 감명을 받았던 그는 보이론 베네딕도회의 마우루스 아빠스의 인품과 보이론 예술의 놀라운 문화에 감명을 받아 1870년 독일 보이론 베네딕도 수도원에 입회했다.
그는 「수사로서의 삶」과 「선교사」라는 이중의 부르심을 느끼고 베네딕도회의 수도승적 축성 생활에 애착을 깨우치면서도 외교인들을 위한 선교사 양성의 못자리가 될 수도회 창설의 소명을 깨우쳤다.
이후 자신이 속했던 수도원 보이론 베네딕도 수도원과 친구들은 물론 교회안에서 수도승적 규율 준수와 선교사라는 특별한 생활 양식에 대한 인가를 얻기 위해 온 생애를 바쳤다.
수도승적이면서도 선교사로서의 특성을 가진 수도회 창설은 당시 시대적 환경 안에서는 불가능한 일처럼 보였으나 마침내 1885년 교황 레오 13세가 인가를 내림으로써 「베네딕도회 수도승 생활을 하는 가운데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는」 수도회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러한 과정에서 탄생한 포교 성 베네딕도 수녀회는 초대 비르짓다 코르프 총원장에 의해 1904년 독일 튜찡(Tutzing)에 정착했다. 그런 면에서 올해는 튜찡 모원 정착 100주년의 해이기도 하다.
수녀회의 영성은 외방에 파견되는 수도자 일지라도 베네딕도 수도승의 생활을 전제, 즉 공동체로 하느님을 찬미하는 「하느님의 일: Opus Dei」과 「거룩한 독서:Lectio Divina」의 삶을 우선하는 수도승의 생활을 강조한다는 점이다.
이는 성 베네딕도께서 강조하시는 『모든 것을 하느님의 영광을 위하여』(성 베네딕도의 규칙서 57장 9절) 생활하는 삶이며, 하느님 현존을 늘 의식하며 일상을 사는 삶이다. 성인은 『그리스도보다 아무것도 더 낫게 여기지 말라』(성 베네딕도의 규칙서 4장 21절)는 근본적인 크리스찬 삶의 원형에서 비롯된다.
이런 면에서 『모든 것을 하느님의 영광을 위하여』(성규57장 9절) 사는 베네딕도의 삶의 지표는 『기도하고 일하라Ora et Labora』로 대표되었고 베네딕도 수도회를 상징하게 되었다.
수녀회의 한국 진출은 1925년 독일 툿찡 모원에서 파견된 4명의 독일 수녀들이 함경남도 원산에 입국 수련소를 개설한후 수녀원을 시작한데서 출발하며 서울 포교 성베네딕도 수녀원은 1987년 회원들의 숫자가 많아짐에 따라 서울과 대구로 수녀원을 분리함으로써 설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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