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체의 명칭인 「꼼무니오」(communio)는 「공동참여」, 「함께 나눔」 등을 뜻하는 단어로서 공동체가 그리스도의 몸과 피를 함께 나누거나 함께 참여함을 뜻한다. 「꼼무니오」라는 용어는 1고린 10, 16의 친교, 일치, 참여, 나눔 등의 의미를 지닌 그리스어 「코이노니아」를 번역한 말이지만, 단순히 일치나 친교의 의미를 넘어 주님의 몸과 피를 받아 모심으로써 그분과 온전히 인격적으로 일치함을 의미한다.
영성체 예식의 의미는 그리스도의 몸과 피를 모시기 위해 올바른 준비를 하고 그에 맞갖은 찬미와 감사를 드리는 것이다. 그러므로 무엇보다 먼저 하느님과의 일치를 위해 부당한 우리 자신에 대한 죄의 용서를 바라는 준비를 하고, 형제들과 화해하고 일치하는 것이 필요하다.
영성체 예식은 준비예식(주님의 기도 ~ 영성체 전), 본 영성체 예식(동반 행렬, 영성체 노래가 따름), 감사 예식(영성체 후 기도)의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준비예식 (주님의 기도 ~ 영성체 전)
ㄱ. 주님의 기도 예식
·기도 권고(『하느님의 자녀되어…』) : 초세기부터 하느님을 아버지라 부르는 기도를 하자니 너무 무엄한 생각이 들어 「주님의 기도」 전에 합당한 준비를 필요로 하게 되었고, 그 결과 용기나 효성을 바라는 권고 형식이 여러 가지 나오게 되었다. 내용상으로는 하느님을 아버지라 부르는데 대한 효성과 감사 그리고 그만한 용기를 갖자는 것이며, 형식상으로는 장엄한 권고 기도이다.
·주님의 기도 : 마태 6, 9과 루가 11, 2~4에 나오는 예수님께서 직접 가르쳐주신 기도를 초세기 때부터 Oratio Dominica(주님의 기도)라고 하였다. 주님의 기도의 주제는 무엇보다도 「주님의 나라가 임하시기를」 바라는 사상이다.
「주님의 기도」는 2세기 경에 모든 세례 받은 신자가 하루에 적어도 3번 바치는 공적 기도로 부과되었으며, 미사 안에 들어오게 된 것은 4세기 경이다. 「주님의 기도」 안에 들어 있는 몇 가지 청원은 성찬례와 밀접한 관계를 제시하는 것으로 여겨져왔다. 예를 들어 일용할 양식을 구하는 부분에 대해 교부시대에는 이 양식을 성찬의 음식으로 해석하였고, 하느님과 형제들의 용서를 청하는 것은 성 아우구스티노에 따르면 영성체를 하기 위한 필요한 조처로 이해되었다.
「주님의 기도」 전반부에서는 감사기도를 간단히 요약하고 후반부에서는 직접 영성체를 준비시킨다. 즉 주님과 일치하기 위해 필요한 주님의 용서를 청하고, 그 전제 조건으로 형제와 화해하며, 또한 영성체 후에도 악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해달라고 청원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주님의 기도」는 영성체 예식을 하기위해 필수적으로 하는 기도이다.
·부속기도(『주님, 저희를 모든 악에서 구하시고…』) : 「주님의 기도」의 연장 기도로 교회가 새로 만들어서 삽입한 기도이다. 주님의 기도 전체의 주제인 「하느님 나라가 임하시며」라는 사상, 곧 하느님 지배에 의한 평화를 현대에 구체화하고 오늘의 전 인류를 위한 기원으로서 종말론적인 희망을 첨가하였다.
·영광송(『주님께 나라와 권능과 영광이 영원히 있나이다』) : 주님의 기도를 마감하는 기도로 1급 환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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