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사진미학의 거장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전시회가 서울 청담동 갤러리 뤼미에르에서 열린다.
브레송은 1952년 사진집 「결정적 순간」(The Decisive Moment)으로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켰으며 70년대 후반까지 보도사진가로 세계적인 활동을 보인 인물이다. 완벽한 구도를 창출해 낸 그의 작품은 사진가와 대상이 찰나적으로 하나가 되는 생의 순간으로 오늘날까지 세계 최고의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그의 「결정적 미학」을 가장 잘 보여주는 명작 「생 라자르역 뒤에서」를 비롯한 13점의 작품이 선보인다. 특히 「몽마르트로 가는 파첼리 추기경, 파리, 프랑스」에서는 존경심 가득한 시선의 관중들에게 둘러싸인 교황 비오 12세의 추기경 시절 모습도 만날 수 있다.
카메라를 삶과 마주한 눈의 연장이라고 생각한 브레송은 표준렌즈에 소형 라이카 카메라만을 고집했다. 플래쉬도 사용하지 않았으며 자연의 빛, 찰나의 빛 아래서만 사진을 찍었다. 원래의 느낌과 달라지는 어떠한 변형, 조작, 왜곡 행위도 용인하지 않았던 것이다.
이번 전시작들을 접하면 브레송이 사진의 역사 전체를 지배한 거장이라는 사실은 몰랐어도 그의 사진 한 장쯤을 보았던 것을 기억할 듯하다. 6월 25일부터 8월 6일까지. 화가 앙리 마티스가 손수 제작한 호화 사진집도 전시된다. ※문의=(02)517-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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