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외신종합】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동방교회의 콘스탄티노플 총대주교 바르톨로메오 1세의 터키 총대주교좌 방문 요청을 수락했다.
교황은 로마를 방문 중인 바르톨로메오 1세 총대주교가 7월 1일 오찬 자리에서 터키 이스탄불의 콘스탄티노플 총대주교좌가 있는 파나르(Fanar)를 방문해줄 것을 요청한데 대해 이를 기꺼이 받아들였다고 바티칸 라디오가 보도했다.
이에 앞서 교황과 바르톨로메오 총대주교는 그리스도교 복음을 「더욱 확고하고 신뢰성 있게」 선포하기 위해서 그리스도교의 완전한 일치를 위해 더욱 노력하고 헌신할 것을 확인하는 공동 선언문에 서명했다. 교황과 총대주교는 또 가톨릭과 동방교회간의 공동신학위원회의 대화 노력을 재개하기로 했다.
가톨릭과 동방교회의 두 지도자는 이날 서명한 선언문에서 『온갖 종류의 갈등과 분열, 부조화의 고통을 겪고 있는 오늘날 세계 속에서 오늘 이 만남은 그리스도인들과 교회가 평화와 조화 속에서 살아가는 구체적인 방법을 상기시키려는 노력』이라고 말했다.
공동선언은 이어 『테러의 상처를 사랑으로 치유하는 것, 평화의 희망을 전하는 것, 그리고 갈등으로 인한 고통을 치료하는 일, 유럽대륙이 그리스도교의 뿌리를 깨닫도록 하는 일 등은 모두 우리가 직면한 도전들』이라고 지적했다.
선언문은 아울러 동방교회와 가톨릭 교회가 『이슬람과의 참된 대화를 나누어야 한다』며 『무지와 무관심은 오직 증오만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선언문은 특히 『인간 생명의 존엄성에 대한 깨달음을 일깨우고 과학이 생명을 은총의 선물로 받은 모든 사람들 안에 새겨진 하느님의 섭리를 거부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천명했다.
교황과 총대주교는 이어 『그리스도교의 일치는 지상의 모든 사람들의 가치를 손상시키지 않고 피조물들이 하느님께서 선사하신 그 아름다움을 잃지 않도록 협력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교황과 총대주교는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복음 메시지에 대한 새로운 헌신의 선포를 통해 현대인들에게 복음이 자기 자신을 발견하고 보다 인간적인 세상을 건설하는데 결정적인 것임을 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아울러 1000년 동안 갈라져 있는 가톨릭과 동방교회의 완전한 일치를 향해 나아가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학적 대화를 지속하기 위한 신학위원회의 활동을 재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회는 지난 1979년에 설립됐으나 최근 활동이 저조한 상태이다.
교황과 총대주교는 가톨릭과 동방교회의 지난 역사에서 많은 문제와 오해들이 있었음을 인정하고 특히 동유럽에서 공산주의가 몰락하면서 야기된 변화들에 대해 적지 않은 두려움을 갖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선언문은 이에 따라 결론적으로 그리스도안의 완전한 일치를 향한 길을 나아가기 위해 보다 건전하고 지체되지 않는 노력을 기울임으로써 어려움을 극복해나가야 한다며, 사랑의 대화를 계속해나갈 것을 다짐했다.
한편 바르톨로메오 1세의 이번 방문은 교황 바오로 6세와 아테나고라스 1세 총대주교의 1964년 예루살렘 만남 4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것으로 이뤄졌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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