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편 2부
제4장 7성사 외의 전례 거행
제2절 그리스도교 장례
Ⅰ. 그리스도교 장례의 의미 (1680~1683)
세례, 견진, 성체 등 입문 성사들의 공통된 목적은 그리스도교인이 신앙생활을 하다가 주님의 부르심으로 현세를 떠날 때에 육신의 죽음이라는 관문(關門)을 통과하여 영원한 생명에로 나아가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니케아-콘스탄티노플 신경은 그 끝 부분에서 『죽은 이들의 부활과 후세의 삶을 기다리나이다』하는 신앙고백을 한다.
신앙인의 죽음은 단순한 소멸이 아니고, 현세의 은총의 삶에서 내세의 영광의 삶으로 건너가는 것이므로, 그리스도교 장례는 신앙인의 지상 생활을 정리함과 동시에 망자를 하느님의 섭리에 맡겨 드리고, 유족들을 위로하며, 신앙 공동체의 믿음과 희망을 깨우쳐주는 전례 행사이다.
Ⅱ. 장례 거행 (1684~1690)
교회의 장례식은 교회와 망자의 통공(通功)을 표현하는 동시에, 장례식에 모인 공동체를 그 통공에 참여하게 하며, 그들에게 영생을 예고하는 전례 거행이다.
교회 장례는 형편에 따라서 선택하는 세가지 양식(樣式)으로 진행된다. 제1 양식은 망자의 집과 성당과 묘지에서 진행되는 것인데 가장 보편적이고 표준적인 예식이다. 제2 양식은 묘지의 경당과 무덤에서 진행되는 것이고, 제3 양식은 망자의 집에서만 거행하는 양식이다(장례 예식서 지침 4~8).
어느 양식으로 하든지 장례식의 주요 절차는 네가지가 있다. 공동체가 망자와 유족을 맞아들이고 기도함, 말씀전례, 성찬전례, 고별식이다(사제가 없는 경우 성찬전례(미사)는 못하지만 다른 세가지는 해야 한다).
말씀전례에서 강론은 죽음과 장례의 교리를 선포하는 것이다. 고인의 생애나 업적을 기리는 것은 고별식에서 할 것이다.
부득이 현장에서 미사가 없을 경우에는 장례식 전이나 다른 때에 연미사를 드릴 수 있다. 장례미사와 모든 연미사에 한국에서는 백색제의를 사용한다.
장례미사 경문은 부활 성3일, 대축일, 대림절과 사순절과 부활절의 주일에는 사용하지 못한다. 그러나 이런 날에는 해당 축일 미사를 드리고 장례식을 할 수 있다.
장례미사 끝에 하던 소위 사도예절을 고별식이라 한다. 고별식은 공동체가 망자에게 작별하는 예절이므로 죄사함을 빈다는 사도예절이란 용어는 폐지되었다. 그래서 시신이 없는 보통 연미사 끝에 고별식은 금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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