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농촌살리기운동은 농촌의 문제를 단순히 농민의 문제가 아니라 도·농이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야한다는 인식에서 시작됐다. 따라서 우리농운동의 발전과 확산의 근간은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협력해 나갈 공동체이다.
우리농운동 10년의 가장 가시적인 성과는 농촌문제를 자신의 문제로 여기고 발벗고 나선 도시생활공동체와 생명농업의 원칙을 지켜나가고자 노력하는 생산공동체의 조직이다.
2004년 3월까지 12개 교구에 우리농본부가 들어서 도시생활공동체와 생산공동체 조직을 이끌어나가고 있다. 각 교구 우리농본부의 조직화 노력으로 현재 농촌생활공동체(생산공동체) 37개, 도시생활공동체 59개가 자리를 잡았으며 우리농 상설매장 58개가 운영중이다. 상설을 아니지만 주말마다 본당에서 열리는 주말장터도 72개소에 달한다.
농촌생활공동체는 안전한 농산물을 책임지고 생산해 도시소비자들에게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특히 오리쌀 등 날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친환경농법의 선두주자로 교회 뿐 아니라 사회전반에 걸쳐 농촌살리기의 모범을 보이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도시생활공동체도 단지 농산물을 소비해주는 소비자라는 인식에서 깨어 농촌과 농업의 현실을 직접 체험하고 생명과 환경을 생각하는 건강한 먹거리로 생명의 밥상을 차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매년 도시생활공동체 회원들을 대상으로 「하늘·땅·물·벗」 강좌를 여는 서울 우리농을 비롯해 각 교구 우리농에서는 농촌의 현실과 환경문제, 농산물 개방 등 세계화에 따른 문제에 관한 교육을 갖고 있다.
이처럼 어느 정도 기틀을 갖춘 도·농 공동체는 각 교구 우리농본부가 마련하고 있는 다양한 교류행사를 통해 협력해 나가고 있다. 오리넣기와 모내기 등 농촌체험을 비롯 농번기에는 도시생활공동체별로 생산공동체를 방문해 일손이 부족한 농촌에서 포도·사과 따기, 고추 심기 등을 펼치고 있다. 자매결연을 맺는 대도시본당과 농촌생산공동체가 늘어나고 있으며, 「송아지 보내기 운동」 등 구체적인 도·농 협력사업을 갖는 곳도 있다.
공동체의 조직과 활성화, 교류로 이어지는 가시적인 성과는 「생명의 먹거리 생산과 나눔을 중심으로 땅과 밥상과 사람과 세상과 자연 생태계를 살리는 운동」이라는 우리농 운동의 이념과 방향을 확립하는 기틀이 됐다.
또 본당을 중심으로 조직된 도시생활공동체가 지역 내 비신자들에게 문호를 개방하고 적극적으로 주민들의 참여를 촉구함으로써 우리농운동을 통한 교회의 사회선교에도 한 몫을 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사회선교는 나아가 농정을 감시하고 수입농산물의 위해성을 고발하며 전국민이 안전한 먹을거리를 먹고 환경을 살릴 수 있도록 하는 시민사회운동으로의 발전가능성을 보여줬다.
우리농 전국본부는 지난 95년 「수입식품안정성 확보를 위한 소비자·농민연대」 결성에 주도적으로 참여했으며, 최근에는 「학교급식법 개정과 학교급식조례제정」을 위한 서명운동에도 동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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