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8년 프리데리카 지루(Frederica Giroux 1888~1968) 수녀가 전교를 목적으로 창설한 그리스도왕 선교수녀회는 기도생활과 관상에 바탕을 두면서 성이냐시오의 영성에 기초, 사도적 삶을 펼쳐간다.
그리스도왕 대축일을 제정한 교황 비오 11세가 직접 수도회 명칭을 지어준 것으로 알려진 수녀회는 캐나다 몬트리올 샤메디에 본원을 두고 아프리카 중남미 등 7개국에서 선교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데 캐나다에서 자생한 수도회라는 점에서도 자못 눈길을 끈다.
몬트리올에서 출생한 창립자 프리데리카 지루 수녀는 현지 성심수녀원 아카데미에 다니다 예수 성심에 대한 강한 신심을 가지게 됐고 1908년 학교 졸업과 함께 무염시태 선교 수녀회에 입회했다.
지루 수녀는 수녀회 생활을 통해 점차 그리스도 중심의 예수 성심 신심과 관상 기도에 맛들여 가게 됐고 「예수 성심에 대한 공경」 「예수 성심의 사랑」을 사람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선교 지향, 그리고 교회와 한마음으로 기도하는 「성무일도」 기도를 함께 하고자 하는 지향을 지닌채 수녀회를 떠나 선교만을 사명으로 하는 수도회 창립의 꿈을 지니게 됐다.
이러한 지루 수녀의 희망은 당시 퀘백주 로스 주교의 공감을 얻어 1928년 그리스도왕 대축일에 수녀회를 창립하는 것으로 실현됐다.
수녀회의 고유한 목적은 「예수 성심 신심」 「성체조배」 「성무일도」 「영성」 등 네가지로 요약되는데 특히 예수 성심 신심은 그리스도왕 선교 수녀회 영성으로 특징지어지며 예수 성심에 대한 깊은 공경이 그 징표로 받아들여진다.
특히 지루 수녀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느끼면 느낄수록 그분의 사랑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며, 그리스도를 중심으로한 사랑의 왕국을 세상에 건설하고 싶다는 열망을 실천에 옮기려 애썼고, 선교에 있어서도 그리스도가 스스로 가난하고 억압된 사람들의 벗이 되어 위로하신 것 처럼 문화시설이 잘된 부요한 나라, 문명의 나라 보다는 아직 복음의 씨앗이 뿌려지지 않은 미개척의 나라에 가서 선교하기를 바랐다.
모든 활동의 원천이 영적인 생활에서 비롯됨을 확신했던 지루 수녀는 수도회의 의식주 해결을 위해 힘든 노동이 필요했던 창립 초창기에도 정해진 영적 수련을 절대 간소화 하지 않았다.
또 지루 수녀는 「지속적인 성체조배」를 회헌에 규정, 수도회 회원들에게 『우리 수도회에서는 세상 끝까지 예수님의 위대하심을 빛내자』는 희망을 제시하며 그리스도를 예배하고 찬미와 감사 희생의 삶을 바치도록 가르쳤다.
창립자가 보여준 영성의 특징중 하나는 바로 「열린 애덕」이다. 이것은 수녀회의 선교방식에서도 현저히 드러나고 있는데, 즉 「마음으로부터 우러나오는 사랑으로 선교지 사람들에게 봉사하며 그들의 문화를 존중하며 각 나라의 관습을 존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콩고에 파견된 한 회원 수녀에게 보낸 지루 수녀의 편지에서는 그같은 영성이 진하게 묻어나옴을 발견할 수 있다.
『사랑하는 내딸이여 명심하여 잘 들어야 합니다. 아프리카에선 우리의 방식을 강요해서는 안됩니다. 오히려 수녀님이 그들의 방식에 따라야 합니다. 이것은 그들을 주위에서 고립시켜 백인이 되지 않게 하기 위함입니다. 하느님께서 바라시는 대로 하십시오. 상대방을 감싸주듯이 봉사해야 합니다. 그들 생활 방식을 바꿀 필요는 없습니다. 이는 그들에게 주어질 교리교육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기 위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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