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1일 저녁 종교시간, 논산훈련소 연무대 성당 안은 좁은 틈새 하나 없이 훈련병들로 꽉꽉 메워졌다. 대중가요를 더 좋아할 것이라는 선입견을 뒤엎고 성가곡을 목청껏 부르는 젊은이들, 그들의 함성 속에서 생활성가그룹 「이노주사(이렇게 노래로 주님을 사랑하는 사람들, 지도=현정수 신부)」의 무대가 올려졌다.
1300여명의 훈련병들은 이노주사의 노랫말에 묵상에 잠기기도 하고, 힘찬 박수와 환호로 답하기도 한다. 그들의 열창을 온몸으로 함께하며 하나가 되는 공연은 그 자체로 하느님을 향한 기도 시간이 되고 있었다.
이노주사는 7월 11일 전국 순회공연 400회를 기념해 연무대성당 무대에서 기념공연을 마련했다. 특별 공연이니 만큼 여느 화려한 무대를 선택할 수도 있었지만 그들이 찾은 곳은 훈련병들로 가득찬 육군훈련소 성당이었다.
이노주사는 생활성가계에서 유일하게 정기적으로 전국 순회공연을 펼치며 폭발적인 사운드와 무대매너를 선보이는 인기 생활성가그룹이다. 「찬양사도직을 걷는 젊은이들」을 자청하며 청소년 복음화에 큰 열정을 쏟고 있는 이들은 또하나 군복음화의 굵직한 기둥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노주사가 훈련병들을 처음 만난 것은 지난 2002년 군종사제 임관식 초청무대. 열심히 성가를 따라부르며 눈물짓는 훈련병들, 몇 년만에 성가를 힘차게 불러봤다는 그들의 모습을 외면할 이노주사가 아니었다. 이후 이노주사는 매달 두 번 어김없이 훈련소를 찾아 미사를 봉헌하며 훈련병들의 신앙생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저녁 종교시간에 마련되는 공연무대에서는 훈련병들과 함께 어우러져 하느님을 찬미하고, 성가를 직접 가르쳐주기도 한다.
연무대본당 주임 고민수 신부는 『이노주사는 하느님을 만나면 기쁘고 행복하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신앙인의 큰 모범』이라며 『수년간 냉담한 상태로 훈련소 성당을 찾은 장병들에게 이노주사의 성가 한곡이 끼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노주사는 자체 제작한 「이노주사」 열쇠고리를 판매해 군부대 공연비용에 보태고 있다. 연무대 본당에서 약간의 교통비를 제공하긴 하지만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 전국 각지에서 생활하는 멤버들은 거의 자비로 훈련소를 방문하고 녹초가 돼 돌아가지만 훈련병들의 성가 한곡, 감사의 메모 한줄에 새로운 힘을 얻는다.
늘 성가 앵콜로 마무리되는 훈련소에서의 무대, 그곳에 울려퍼진 훈련병들의 힘찬 성가소리가 제대 후 전국 교회 안으로 이어지길 기대해본다. ※공연 및 열쇠고리 구입 문의=016-372-5349, www.enoju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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