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농촌살리기운동의 성과에도 불구하고 우리 농업.농촌은 각 국간 자유무역협정 체결과 확대, 세계 무역기구 농산물 협상, 쌀 재협상 등으로 10년 전 보다 더 심각한 위기에 있다.
따라서 더 나은 우리농운동을 위해 짊어져야 할 과제도 많아졌다.
가톨릭농민회 정재돈 회장이 지난 7월 12일 열린 우리농촌살리기운동 10주년 기념 심포지엄에서 발표한 「우리농촌살리기운동 10년의 성과와 과제」를 정리, 우리농 운동의 나아갈 길을 조망해본다.
평신도 활동가 양성
▲ 우리농운동의 이념과 목표의 재점검 - 지난 10년간 우리농운동은 교계제도와 일치하는 교구 중심적으로 전개되어 왔다. 따라서 교구본부의 독자성이 지속적으로 강화돼 전국적 통일성과의 조화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또 각 교구 본부간 운동에 대한 이해와 인식의 차이가 존재하고 발전정도도 편차가 크다. 대부분의 교육이 우리농운동의 소개나 홍보에 그쳐 적극적이고 자발적인 평신도 활동가의 양성이 미흡한 점도 지적된다.
악화된 농업.농촌과 환경에 대한 재인식을 통해 운동의 이념.목표에 대한 재점검, 분명한 목적의식 확립과 운동철학을 형성해야 한다.
교육과 훈련 필요
▲ 농촌 우리농마을(생산공동체)의 발전과 도시생활공동체 건설 - 농촌에서의 우리농운동은 우리농마을 건설을 통한 생명농업 실천으로 환경보전형 지역농업건설에 목표가 있었지만 현재 전국의 150여 생산공동체 중 대다수는 생명농업 실천 수준이며 아직까지 지역농업건설이나 우리농이 추구하는 공동체 수준에는 못 미치고 있다. 우리농운동이 농업.농촌의 진정한 대안운동이 되기 위해서는 시급히 극복해야 할 문제이다. 농촌지도자 양성과 우리농운동에 대한 교육, 훈련에 더욱 힘써야만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도시생활공동체의 잇따른 설립은 우리농운동의 외연을 확대해 우리농산물 소비진작에는 나름의 긍정적 효과를 봤다. 하지만 구체적인 도.농공동체 건설에는 한계를 보이고 있다. 공동체가 튼튼하게 뿌리를 내리지 못한 경우에는 주임신부의 성향과 활동가들의 자세, 책임성 여하에 따라 쉽게 운동자체가 약화되는 어려움이 있다.
전국물류센터 마련
이를 극복하기 위해 운동가 수준의 본당활동가를 양성하고, 핵심일꾼들을 믿음과 생활이 일치하는 우리농 생활공동체 위원회로 조직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
▲ 물류사업의 개선, 정책과 제도개선활동 - 우리농운동의 물류사업은 교구별로 독자적인 형태로 진행돼 전국적인 관점에서 보면 중복적 요소가 많고 효율도 낮다. 따라서 전국차원의 물류센터 마련과 운영체계 확보가 시급하다. 아울러 생산과정에서 소비과정까지의 관리도 보다 철저히 이뤄져야 한다.
바른 정책·제도 입안
농업·농촌과 환경문제에 대한 바른 정책과 제도의 마련 또한 중요하다. 참여하는 농민이 단순하게 생산자로서, 도시생활자가 단순 소비자로서 머물 것이 아니라 밥상, 농업, 환경을 살리는 생명운동.공동체 운동의 두 개의 전선에 나서 정부의 정책과 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개선해 나가는 주체가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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