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3편 - 그리스도인의 삶
제1부 인간의 소명 : 성령인의 삶
제1장 인간의 존엄성
그리스도교 윤리의 바탕은 인간의 존엄성이고, 인간의 존엄성은 인간이 하느님의 모습을 따라 창조되었다는 사실에 근거를 두고 있다. 그래서 제1장에서는 인간의 윤리적 조건들을 구성하는 여러가지 요소들을 연구한다(1700).
제1절 하느님의 모상인 인간 (1701~1709)
인간은 물질적 요소인 육체와 정신적 요소인 영혼으로 구성된 복합적 존재이다. 인간은 육체로 다른 동물과 유사한 생리적 작용을 하면서, 그 영혼의 작용인 지성으로 사물을 인식하고, 그 의지로 사물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를 누리는 존재로 창조되었기 때문에, 하느님의 모습을 따라서 존엄한 인격을 가진 존재이다.
그런데 인간은 하느님의 모습인 지성과 자유 의지의 남용으로 범죄하여 악으로 쉽게 기울어지는 경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구세주 예수께서 당신의 구속 사업으로 인간을 사탄과 죄의 세력에서 해방시키심으로써 인간 본성이 지향하는 영원한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힘을 회복시켜 주셨다. 이 힘이 바로 구원의 은총이다. 따라서 인간의 존엄성은 하느님의 모습을 따라 창조되었을 뿐 아니라 그리스도의 수난 공로로 구속되었다는 점에 근거를 두고 있다.
제2절 인간의 참된 행복(1716~1724)
Ⅰ. 참행복: 행복이란 말은 「만족한 기쁨」이란 말이다. 인간은 누구나 행복을 갈망하지만, 현세에서는 인간 본성을 충만하게 항구적으로 만족시킬 행복은 없고, 부분적으로 일시적으로 만족시킬 수 있는 소소한 행복들이 있을 뿐이다. 그래서 「참행복」이라는 개념이 등장한다.
Ⅱ. 참행복에 대한 인간의 갈망: 인간 존재의 목적을 완전히 달성하는 것이 인간의 참행복이다. 영혼을 가진 인간은 완전한 진리와 완전한 선을 영구히 소유할 경우에만 참으로 행복할 것이고, 이러한 참행복은 창조주이신 하느님만이 제공할 수 있고, 완전한 진리와 완전한 선이신 하느님 자신을 차지했을 경우에만 인간이 참으로 행복할 것이다. 이러한 참행복이 어떻게 인간에게 주어질 수 있는지를 밝혀주는 것이 그리스도교의 계시이다.
Ⅲ. 그리스도인의 행복: 신구약 성서는 인생의 목적은 참행복에 이르는 것이고, 참행복은 하느님을 뵈옵고 하느님의 본성에 참여하여 하느님의 자녀가 되고 하느님을 영원히 차지하는 것이라고 계시한다.
영원한 생명의 행복은 하느님께서 그 큰 사랑으로 당신이 창조하신 인간에게 거저 주시는 선물이고, 인간의 본성의 요구를 멀리 초월하는 초자연적인 것이다. 참행복에 대한 하느님의 약속은 현세에 사는 인간에게 결정적인 도덕적 선택을 강요한다. 즉 현세적인 사소한 행복에 구애되지 말고 영원한 참행복이신 하느님께로 향하여 나아가는 선택을 요구한다. 그리스도교 윤리는 바로 참행복의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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