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폭력과 억압은 대체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이번 주에 살펴볼 전도서 4장은 그 답을 「질투」와 「경쟁심」에서 찾고 있다. 자신과 주변 환경에 대한 짙은 혐오는 자기 삶 전체를 폭력적으로 비하시키고, 잘 알지도 못하는 타자의 삶을 절대적으로 우상화하게 한다.
그뿐인가. 「평생을 일해도 가질 수 없다」는 자괴적 동경은 역설적 불가능성이 되어, 나보다 많이 가진 사람은 죄다 도둑(?)이라는 비난과 비판을 일삼게 하기도 한다. 잠언은, 주어진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는 자아를 구원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진정한 「나의」 삶과 그 운명의 참 얼굴을 찾아내는 것, 즉 자기 길과 정체성에 대한 진정한 모색뿐이라고 제시하고 있다.
4장
4장은 초반부를 「억압」에 대한 주제로 시작하고 있다. 3장 17절에서 이미 「악인을 심판하시리라」는 기대를 피력했지만 인간들이 사는 세상은 여전히 폭력과 억압이 난무하고 있음을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사실 이러한 「폭력」과 「억압」은 인간 사이의 「경쟁심」에서 나온다. 같은 맥락에서, 이어지는 4~6절은 「질투」와 「경쟁심」을 경고한다. 인간 본성 안에 각인된 경쟁심은 언제나 「남보다 더 얻으려고 기를 쓰게」 하지만, 그런 모든 것은 「헛된 일」일 뿐이다. 그러나 물론 아무 일도 하지 않고 그냥 「말라죽는」 일 역시 어리석은 일이다. 7~16절은 자신의 경쟁심과 독선 때문에 홀로 고립된 사람들의 비참함, 그들 삶의 무상함을 표현한다. 그런 사람은 아무리 재산이 많다해도 행복하지 못하고(8절 참조), 왕이 되어 통치한다해도 역시 「바람잡는 일」일뿐이다. 『한없이 많은 백성이 그를 떠받든들』(16절), 다음 세대에 가면 아무도 그를 달갑게 여기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코헬렛은 경쟁의 무익함과 어리석음을 고발하고 인생은 결국, 「함께 어우러져 살아갈 때 진정으로 행복한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
5장
5장부터는 명령문 형태를 통해 구체적인 훈계와 권고를 제시한다. 처음 강조된 주제는 「종교심」(제사와 관련된)이다. 성전에 갈 때, 자신의 『악한 짓을 깨닫지 못하고 제물이나 바치면 되는 줄』(현재 공통번역으로는 4, 17 라틴어 성서 5, 1) 아는 마음을 비판한다. 그저 자신의 종교적 책임감을 충족하기 위한 의무행위이라면 그것은 하느님을 위한 것이 아닌, 나 자신의 종교심을 위한 이기적 행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코헬렛은 제물을 드리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말씀을 듣는 일」임을 강조한다. 이어 「서원」에 대한 부분이 제시된다. 말은 함부로 할 것이 아닐진데, 하물며 하느님께 드린 서원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2~6절). 「하느님께 대한 경외」라는 지혜문학의 기본적 주제가 다시금 강조되고 있는 것이다. 7~19절에서는 수탈과 억압에 대한 고발이 반복되고, 여기에 「돈을 사랑하지 말 것」이라는 직접적 충고가 덧붙여진다. 『욕심을 부린다고 더 생기는 것』도 아니고(9절), 『재산이 많을수록』 돈은 더 필요하기 때문이며, 부자는 『아쉬운 것 없어도 뒤척이기만 하며 제대로 잠 못』 이루기 때문이다. 결국 코헬렛은 『많은 재산은 눈요기밖에 될 것이 없다』고 결론짓는다(10절). 『빈손으로 왔다 빈손으로 돌아가는』(15절) 인생에서 코헬렛이 깨달은 진정한 행복은 『열심히 살아 수고한 보람으로 살고, 거기에 만족하는 일』(17절)이다. 부와 재산을 주시는 분은 하느님이시고, 누구에게나 가장 적절한 몫을 「선물」로 정해놓고 계시기 때문이다(18절 참조). 『하느님은 누구나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시며, 그러니 인생을 너무 심각하게』 걱정하지 말 것이다(19절).
행복하기를 바라시는 마음
네 잎 클로버의 꽃말은 「행운」이지만, 세 잎 클로버의 꽃말이 「행복」이라는 걸 아시는가? 영리하기도하지, 누가 그런 지혜로운 꽃말을 지어주었을까….
전도서는 네 잎 클로버, 즉 요행을 찾기 위해 평생을 낭비하는 우리네 실상을 예리하게 꼬집고, 그 모든 것이 얼마나 무상하고 헛된 일임을 설파한다. 그리하여 제대로 삶을 살고 싶어하는 이들에, 요행보다는 우리 곁에 있는 작은 행복을 방관하지 말기, 순간 순간의 행복을 놓치지 말기를 진정한 삶의 본질로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나 아닌 다른 사람의 삶을 부러워하며 네 잎 클로버를 찾는데 삶을 낭비할 것인지,
주어진 내 삶의 순간 순간을 놓치지 말고 살 것인지, 하느님을 알고 경외하는 지혜로운 사람에게 선택은 자명하다. 그러므로 현실은, 결코 비참하지만도, 혹은 누추하거나 무섭지만도 않다. 늘 곁에 있어 발견하기만 하면 되는 것이 「행복」이니 말이다. 다만 자신의 작은 행복을 찾아낼 수 있는 소신있는 노하우와 기술이 필요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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