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왕 선교수녀회는 수녀회 창설 5년 만인 1933년, 일본을 시작으로 선교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캐나다의 인디언 선교를 비롯해 아프리카의 자이레, 중남미의 아이티, 한국, 아프리카의 아이보리코스트와 차드 등으로 활동 영역을 넓혀갔다.
1933년 10월 수녀회 최초의 선교사 4명이 일본으로 보내졌을 당시 창설자 프리데리카 지루 수녀는 『파견이란 하느님에 의해서 보내진 것』이란 의미를 강조했다. 그는 어느 선교지에 선교사가 파견되든 그에 앞서 자신이 앞장 서서 먼저 새로운 선교지에 들어가 진출 준비를 했다. 언어나 물질적인 가난함, 기후와 풍습같은 문제들은 그리 큰 문제가 아니었다.
선교활동을 위한 모금 운동을 전개하다 여러 차례 고배를 마시기도 한 지루 수녀는 그런 상황에서도 『하느님의 큰 일을 위해 일하기를 바란다면 하느님의 섭리가 반드시 도와주시리라』고 굳게 믿었으며 그러한 믿음을 토대로 선교지에서 필요한 생계수단을 젊은 자매들에게 가르쳐 주기도 했다.
1943년 캐나다 서부 인디언 지구에 의료 교육 선교를 위한 수녀들을 파견, 인디언 사목의 새 장을 열었던 수녀회는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자 캐나다에 수용된 일본인들과 특히 그 자녀들을 위해 교육사업, 본당사목, 양로원 등을 밴쿠버 지역에서 펼쳐나갔다.
1950년대에 들어 아프리카로 선교 활동을 확대한 수녀회는 병원과 학교, 교회, 사회 등 여러분야에서 활동을 벌인 것과 함께 현지인 양성을 위한 수련소도 설치, 많은 콩고인 수녀들을 배출했다.
한편 한국 진출은 그리스도왕 선교수녀회 창립 60주년과 프리데리카 지루 수녀 탄생 100주년을 맞던 1988년 대구대교구장 이문희 대주교 초청으로 이뤄졌다. 『모든 민족들이 손에 손을 잡고 이 세상을 왕이신 그리스도께 바친다』는 열망을 품었던 창립자 지루 수녀의 뜻대로 수녀회는 한국과 아이보리코스트에 새 수녀원을 마련했으며 아이티, 콩고 등에도 수녀들이 파견됐다.
그해 10월 28일 그리스도왕 선교수녀회 창립 60주년 기념일을 맞아 쟈네트 수녀와 젬마 수녀 등 2명의 캐나다 수녀들이 김해 공항에 도착함으로써 시작된 한국 분원은 한국에 대한 적응과 함께 대학교에서 영어, 불어를 가르치며 한국말을 배우는 것으로 서서히 진행됐다.
이후 파견 수녀들은 한국어 교육을 받으며 사업을 준비하다 1993년 대구에 있는 정신지체 장애인 생활시설인 「일심 재활원」을 맡게 됐다. 이와 더불어 중국인 교회사목, 외국인 노동자사목 및 무료의원에서의 의료봉사, 본당사목 활동을 펼쳤던 수녀회는 2001년 서울대교구로 진출했다. 이들은 현재 새로운 사도직을 찾으면서 영어교실, 본당 영어교리교육, 정신지체 주간보호시설, 무료 급식소, 지역복지회관 등에서 일하고 있으며 고유의 카리스마를 살린 기도 모임 등을 개최하고 있다.
1998년 이후 아프리카 챠드 베넨, 필리핀 등으로 선교 지역을 넓혀 총 9개국에서 선교 활동을 벌이고 있는 그리스도왕 선교수녀회는 창립자 프리데리카 지루 수녀의 뜻대로 「예수 성심의 사랑」을 세상 곳곳에 전하는 「사랑의 선교사」를 자부하고 있다.
이들은 오늘도 세상 어디서나 항상 함께 하시는 하느님의 섭리하심을 굳게 믿으며 전쟁의 위험과 물질적 문화적 육체적 어려움속에서도 기쁨의 삶을 살고자 노력하고 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