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비오 12세가 선종하자 새 교황을 뽑기 위해 비밀회의에 참가한 추기경들은 보수와 개혁성향으로 나뉘어 끊임없이 충돌한다. 무려 12번에 걸친 투표 끝에 선출된 새 교황은 제3의 인물인 베네치아 안젤로 G.론칼리 추기경. 어렵사리 뽑힌 새 교황을 교회와 언론들은 소위 「과도기적 교황」이라는 냉소적인 시선으로 바라봤다.
그러나 이 교황은 많은 우려를 물리치고 제2차 바티칸공의회 소집과 아울러 회칙 「지상의 평화」 등을 반포하는 등의 위대한 업적을 남겼다. 그가 바로 교회현대화와 더불어 세계평화라는 커다란 선물을 인류에게 안겨준 교황 요한 23세다.
영화 「교황 요한 23세」는 안젤로 론칼리 교황의 위대한 발자취를 담고 있다. 이탈리아에서 TV방송용으로 제작된 이 영화는 지난해 교육방송(EBS)에서 방영돼 신자는 물론 수많은 비신자들의 마음을 울린 감동적인 영화로 기억되고 있다. 최근 성바오로딸 미디어에서는 이 영화를 새로 편집, 2부작 비디오로 출시했다.
영화는 안젤로 추기경이 새 교황 선출을 위해 바티칸으로 향하면서 시작된다. 비밀회의 과정에서는 그가 젊은 사제 시절 파업노동자들을 돕고, 수용소로 향하는 유다인들을 구하기 위해 독일대사와 비밀협상을 펼치고 또 드골 장군을 만나 주교들의 추방을 막는 등의 활약이 속속들이 드러난다. 직접 흐루시초프와 케네디 대통령을 설득해 핵전쟁의 발발을 막는 등의 활동도 인상적이다. 특히 영화에서는 교회의 현대화를 이끈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소집과정과 교황이 겪은 깊은 고뇌도 잘 묘사하고 있다.
비디오는 한국어 자막으로 처리해 원작의 감동과 뉘앙스를 생생히 느낄 수 있다. 1부 102분, 2부 106분으로 한세트에 3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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