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사목 정책 수립을 위한 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실시된 「한국 천주교회 여성사목 방향정립을 위한 의식조사」는 크게 ▲여성사목과 관련한 교회의 현실 ▲일상적 여성의식 및 여성관련 사회의식에 관한 견해 ▲여성사목을 위한 교회의 과제와 제언 등으로 나눠 조사됐다.
■ 여성사목과 관련한 교회의 현실
설문조사에 따르면 교회가 여성의 활동을 가장 잘 배려하는 분야로는 전례 참여가 57.7%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으며 이어 단체활동, 본당 내 주요행사 순으로 나타났다. 배려하지 못하는 분야로는 의사결정에서의 소외(39.6%)와 지도력 계발분야(38.9%)가 가장 높게 나왔다. 남녀 차별이 가장 심한 분야는 본당 지도자 선출과 본당 의사결정과정으로 조사됐다. 여성사목의 개념 정의에 있어서는 여성사목이 억압받고 소외된 여성들의 인권을 지키기 위한 사목이어야 한다는 개념이 가장 높았다. 여성사목 환경과 관련해서는 총 응답자의 54.4%가 여성사목의 양적, 질적인 면이 모두 발전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견해를 보이고 있다.
■ 일상적 여성의식 및 여성관련 사회의식에 관한 견해
여성의 삶에서 가장 큰 어려움을 사제와 수도자의 경우 부부 갈등이라고 꼽았지만 평신도들은 실제 역할분담에 대한 갈등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가정 경제와 성적 영역에 있어서는 남편에게 권한이, 가사일 관련 결정에 있어서는 아내에게 권한이 상대적으로 집중된 것으로 종합돼 가족 내 지위에 미치는 가정 내 결정권한이 아직까지는 남성에게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응답자의 약 40%가 남녀평등을 위해서 가장 우선 해야할 일은 사회통념 및 편견의 개선을 답한 반면 수도자의 경우 절반 가량이 여성 자신의 의식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 여성사목을 위한 교회의 과제와 제언
성별의 차이에 따라 현재 본당 사목자, 수도자, 평신도간 의사소통에 장애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이 의사 결정과정에서 소외되고 있는 현실에 대해 여성 수도자들이 진보적이고 비판적인 의식을 보이고 있으며 이러한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본당 의사 결정체계가 공개적이고 합리적인 방식으로 개선, 정착되어야할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여성 수도자와 본당 사제의 파트너십이 더욱 강화돼 팀 사목이 활성화되어야할 것으로 제안됐다.
본당 사목회의 바람직한 여성참여비율로는 응답자 3명 중 1명꼴로 남녀신자비율을 그대로 반영해 50% 이상이 참여해야한다고 답했다. 절대 다수인 85.7%의 응답자는 가톨릭여성단체들이 요청한 여성할당제인 30% 이상의 여성들이 본당사목회에 참여해야한다고 밝혔다.
여성사목 전담기구의 필요성에 관해서는 전체 응답자의 64.6%가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으며, 본당보다는 교구 차원의 전담기구 필요성에 대해 전체 응답자의 79.1%가 긍정적인 생각을 보였다.
이밖에도 현재 한국 천주교회가 가장 중점을 두어야할 사목 분야로는 가정사목이, 미래의 중점 사목분야로는 청소년 사목이 가장 높은 비율로 조사됐다. 또한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한국가톨릭여성연합회 리더십 등에 관한 질적문제와 양성방향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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