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척추 관절 전문 병원으로 개원한 서울 「나누리 병원」(원장=장일태)은 의술의 나눔 뿐 아니라 어려운 이들과 함께 하는 전 직원의 나눔 모습이 구체적으로 펼쳐지는 곳이다.
아름다운 재단이 선정한 「나눔 병원 1호」. 수익금의 1%를 재단에 내기로 약정했으며 직원들도 이에 동참, 100여명중 절반에 이르는 수가 나눔 운동에 참여하는 모습에서는 「더불어 서로 나누며 산다」는 것의 의미가 절로 살아나는 듯 하다.
『더 해야할 일이 많다는 것을 느끼고 직원들까지 동참을 하고 있는 면에서 책임감을 많이 느낍니다. 작은 뜻으로 시작된 것인데 정말 모든 것을 다 내놓는 더 많은 훌륭한 분들 생각하면 부끄러움 마저 듭니다』
장일태(요셉·47·서울 혜화동 본당) 원장은 『어떤 이들은 병원이 자리를 잡은 뒤 자선 사업을 해도 되지 않겠느냐고 하지만 여유 있을 때 기부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고 어려울 때 있는 것을 일부분이라도 쪼갤 수 있는 것이 진정한 기부라고 생각한다』며 『가족 일도 중요하지만 일단 어려운 이들을 위해 1%를 떼서 쓰자는 나눔 취지를 설명했을 때 직원들이 선뜻 따라 주었던 것에서 희망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나누리 병원은 명칭 때문에 『종교 재단에서 운영하는 병원이냐』는 질문을 자주 받곤 한다. 그만큼 아름다운 재단 기부 뿐 아니라 단체 등에서 의뢰해 오는 자선 치료도 적지않다. 열린의사회를 통해서는 몽골 소년의 뇌수술을 해주기도 했고 제3세계 환자 10여명을 무료 시술도 했다.
장원장의 나눔 추구는 「아무래도 신앙이 밑바닥에 있기에 가능했다」는 말처럼 서울 동성고등학교 시절 세례와 견진성사를 받았던 신앙적 영향이 적지 않은 몫을 차지한다.
대학 시절 사제 생활과 아프리카 선교를 꿈꾸기도 했을 만큼 신실한 신앙을 가졌던 그는 그러한 바탕 위에 졸업후 탄광촌 병원에서 어려운 처지 사람들에게 눈을 돌리는 경험 등을 하게 되고 「나눔 병원」의 꿈을 키웠다고 한다.
지금껏 좌우명으로 여기고 있는 「소의는 질병을 고치고 중의는 인간을 고치고 대의는 사회를 고친다」는 글은 장원장에게 여전히 의사로서 신앙인으로서 갖는 화두가 되고 있다.
앞으로 『나눔의 뜻을 같이 하는 병원들이 각 지역에 설립돼서 네트워크를 형성 할 수 있게 되고 나누리 병원도 환자 20%를 무료로 수술해 줄 수 있는 여건이 갖춰지면 좋겠다』는 장원장은 『거만하지 않게 항상 자신을 채찍질 하고 처음 가졌던 초심을 늘 가지게 해달라는 기도를 매일 아침 바치고 있다』고 말했다.
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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