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영국=외신종합】 영국 정부가 난치병에 걸린 아이를 치료하기 위한 경우에 한해 유전자 조직을 해당 아이와 동일하게 인위적으로 조작하는 방식의 출산을 허용함에 따라 이를 둘러싼 윤리적인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영국 정부의 인간수정태생국(HFEA, Human Fertilization and Embryology Authority)은 최근 「다이아몬드 블랙팬 빈혈」이라는 희귀병을 앓고 있는 북아일랜드의 2살짜리 아기 조슈아 플레처의 부모에게 「맞춤아기」를 낳을 수 있도록 허용했다고 영국 언론들이 7월 22일 일제히 보도했다.
이에 따라 영국 주교회의 관계자인 카디프 대교구장 피터 스미스 대주교는 같은 날 성명서를 발표해 이러한 행위를 심각한 윤리적 결함이 있는 행위라고 지적하고 『우리는 모두 불치병을 앓고 있는 아이를 위해 골수 제공자를 찾고 있는 부모의 절박한 심정을 잘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스미스 대주교는 『치료를 위해 인간 배아를 선택적으로 골라 사용하고 다른 배아들을 폐기하는 것은 인간 생명을 그 자체의 목적이 아닌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이며, 이는 윤리적 원칙을 포기하는 것이므로 잘못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단 하나의 인간 생명을 고의적으로 생산하거나 선택, 또는 파괴한다면 그것은 우리의 윤리적인 원칙을 상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결정에 대해 의료계는 난치병 자녀를 둔 부모가 그 자녀와 유전자 조직이 동일하면서도 유전적 형질이 건강한 아이를 낳아 줄기세포나 골수 등을 난치병을 앓고 있는 자녀에게 이식해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며 환영하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종교계와 생명윤리단체들은 인간 생명의 존엄성을 근본적으로 거스르는 행위라는 점에서 크게 반발하고 있다.
조슈아를 담당한 의료진은 그 부모의 정자와 난자를 시험관에서 10여개의 인간 배아로 수정해 「착상 전 유전자 진단법」을 통해 조슈아와 조직이 일치하면서도 유전적 형질이 건강한 배아를 선택, 자궁에 착상할 계획이다.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의 마리오 콘티 대주교와 주교회의 생명윤리위원회 관계자들도 단호한 반대 입장을 표시하고 있다.
콘티 대주교는 『물론 우리는 이러한 연구를 요청한 부모의 절박함을 이해한다』며 『그러나 동시에 모든 배아는 인간 생명으로서 그것이 자궁에 착상되든지, 실험실에서 연구 대상으로 삼든지, 파괴되든지간에 그 자체가 인간 생명으로서의 존엄성을 지닌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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