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공동체와 재활원 운영 등 통해
고통받는 장애우에게 주님 사랑 전파
『수도자의 가장 중요한 몫이 하늘 나라를 증거하는 것이라면, 하느님을 증거하며 복음적 삶을 살 수 있는 영혼들은 신체 장애인이라도 진정한 수도자로서의 길을 갈 수 있다』.
1992년 박성구 신부에 의해 설립된 「작은예수 수도회 수녀회」는 건강한 이들과 장애인들이 함께 수도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설립된 수도회다. 설립 당시 활동수도회로서는 「세계 최초의 장애인 수도회」라는 기록으로 화제를 모았다.
수도회의 시발점은 창설자 박성구 신부가 서울 성산동본당 주임 신부로 재임중이던 1983년 10월 한 장애인 부부를 만난데서 비롯된다. 이 부부와의 만남은 장애인과 더불어 사는 삶에 관심을 갖게 만들었고 사제관에서 이들과 함께 생활을 하던 박신부는 이를 계기로 「작은 예수회」라는 영성 단체를 설립했다.
장애인 식구가 늘어나면서 별도의 공간 마련이 필요했던 박신부는 『고통 받는 저 장애인의 얼굴에서 영원히 미소가 사라지지 않게 하는 것이 하느님께로 부터 받은 나의 소명』이라는 깨달음으로 1984년 6월 7일 경기도 파주군 교화면 한 무허가 집에 「운정 사랑의 집」을 열고 본격적인 장애인 공동체 생활을 시작했다.
『고통받는 장애인의 얼굴에서 영원히 미소가 사라지지 않게 하는 것은 나때문에 고생하시는 주님의 얼굴에 내가 새롭게 빛으로 거듭나는 생을 말하는 것』이라고 역설한 박신부는 「운정 사랑의 집」 명칭을 작은 예수회로 개칭하는 한편 후원회원이 늘어나자 수도회 창립 준비를 위한 봉헌자회를 설립했다.
또 성남 장애인 공동체 개설, 현리 장애인 재활원 개원 등 장애인들의 자립과 재활을 위한 활동을 전개하던중 마침내 1992년 10월 서울대교구장 김수환 추기경으로부터 수도회 설립 미사 허가를 받고 그해 12월 8일 수녀회 수도회 설립식과 함께 준비중이던 자매들의 착복식을 거행했다.
작은예수 수도회 수녀회의 영성과 목적은 『그분은 더욱 커지셔야 하고 나는 작아져야 한다』고 말한 세례자 요한 처럼 예수의 생명이 내 안에 날마다 커지게 하는 것, 즉 가장 고통스런 장애인 모습 속에서 예수를 만나고 사는 것을 중심으로 하면서 하느님 왕국을 회원들 안에서부터 건설해 나가야 하며 하느님의 영이 내 안에 머물기 위해서는 「나」라는 이기의 욕심으로 만든 「나」만의 세상을 대속물로 바쳐야 한다는 것이다.
또 『인간은 모두가 장애인이고 모두가 일반인이다』 『예수 그리스도 외에는 인간은 완전한 자가 없다』는 의미에서 작은 예수 수도회 수녀회는 「보이는 장애인의 모습이 안 보이는 우리의 참 모습」이라는 슬로건으로 사람들 모두가 복음의 정신으로 하느님 사랑 안에서 「함께 삶의 기쁨을」 나누며 스스로 영적 장애인임을 깨달아 부활한 그리스도 안에서 완성의 기쁨을 누리고 세상의 큰 빛이 되는 것을 정신과 목적으로 삼는다.
또한 회원들은 장애인과 함께 삶을 살아가면서 자신의 영적 장애를 인식하고 날마다 십자가에 계신 예수의 사랑으로 성장하며 온 세상 모든 사람이 「성령안에서 예수 살기」로 영원한 생명을 누릴 수 있도록 인류를 위해 자신을 봉헌한다는 영성으로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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