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관심·투자 제자리 걸음
민·관·군 결연사업도 방안
군사목 프로그램 다양화 필요
선교의 최대 어장으로 각 종단의 각축장이 되고 있는 군(軍)을 한국교회의 미래를 담보할 한 축으로 키워가기 위해서는 전 교회 차원의 군사목 지원 체계 구축이 절실히 요청되고 있다.
또한 군을 대상으로 한 타 종교의 활동이 갈수록 적극성을 띠어가는 데 비해 교회의 관심과 투자는 제자리를 면치 못하고 있어 범교회 차원의 근본적인 대책 수립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교세 확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개신교의 경우 한국기독교군선교연합회 등 종파를 초월한 다양한 연합조직이 중심이 돼 군에 대한 막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어 우리와는 대조를 이룬다. 근래 들어서는 물질적 후원에 더해 민과 군이 함께 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파급력을 높여나가고 있다. 특히 일반 신자들과 군인 신자들이 함께 하는 민·군 연합 음악회나 체육대회 등은 물론 군선교대상 시상식 등 민·관·군이 함께 하는 각종 프로그램을 통해 일반신자들은 물론 장병들을 파고드는 모습은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이에 비해 한국 천주교회의 경우 민과 군, 또는 군 본당과 지역교회 등이 함께 하는 연합 활동은 손으로 꼽을 정도다. 더구나 이런 활동조차 개별적인 차원에 머무는 경우가 많아 뜻있는 이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일례로 군종교구가 군사목에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지난 2000년부터 펼쳐오고 있는 군과 민간 본당간의 자매결연사업의 경우, 민간본당에서 정기적으로 ‘군 선교기금’을 지원받은 연무대본당이 매년 1만명이 넘는 영세자를 배출하는 등 유례없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지만 5년이 경과한 현재 더 이상 확산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재정 지원을 비롯해 미사 등 신앙활동 지원, 식사 및 간식 제공, 교육활동 지원 등 몇몇 분야로 단순화되어 있는 군사목 지원활동의 범위와 방식은 사회의 다양성을 그대로 반영하며 다각화하고 있는 군영 내에서 설 자리마저 줄어들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영내 상담을 통해 장병들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모색하고 있는 군종교구 전진본당의 활동은 눈길을 끌기 충분하다. 올 1월부터 민간인 상담전문가를 초빙해 상담 활동을 펼쳐오고 있는 이 본당의 경우 공소 활성화, 영세자 증가 등 적잖은 성과를 올리고 있다. 장병들의 성향과 욕구를 반영해 군사목 프로그램도 과거의 단선적인 형태를 탈피해 다양화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다.
군종교구 사무처장 임석환 신부는 “군사목은 군종교구 신자들의 힘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교회의 미래를 위한다는 마음으로 전 교회적인 역량을 모을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나가지 않으면 자칫 암울한 미래를 맞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임신부는 ▲전 교회 차원의 통합 신자 관리체계 구축 ▲민간신자 병영체험 등 교류활동 ▲민간 자원을 활용한 교육 프로그램 강화 ▲민간이 적극 참여하는 군선교지원단 활성화 등 민과 군의 신자들이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의 개발과 확대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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