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회의 정평위·한국평협, 사회교리학교 10주년 기념 심포지엄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와 한국천주교 평신도사도직협의회는 11월 5일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 강당에서 ‘사회교리학교 10주년 기념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최창무 대주교(광주대교구장)는 이날 심포지엄에서 행한 기조강연을 통해 사회교리 실천에 있어 평신도의 위상과 역할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최대주교는 ‘복음 선포의 사명도 새로운 방법으로’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교리가 변하는 게 아니라 새로운 시대에 맞는 옷이 곧 ‘사회교리’”라고 역설하고 “세상에 피부를 대고 살아가는 평신도들이 시대의 징표를 읽어내는 데 가장 민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최대주교는 특히 “교회도 사회교리로서 세상을 구원하는 성사이며 세상 구원을 위한 표지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구세주인 예수님을 바르게 알리고 본받는 것이 그의 신비체인 교회의 사명이며 그런 교인들의 삶이 진정한 사회교리가 될 것”이라며 고유한 터전에서 사회교리에 따른 삶을 살 것을 당부했다.
이어 ‘사회교리 교육의 회고와 전망’을 주제로 한 좌담에서는 사회교리학교를 중심으로 이뤄져온 교육의 성과와 현재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제출됐다.
사회교리학교 초창기부터 활동해온 한홍순 교수(한국외국어대학교)는 “사회교리학교와 같은 규모로 체계적으로 사회교리 교육을 진행하는 경우는 우리나라 외에는 전세계적으로 사례를 찾기 힘들다”고 소개하고 “신앙인의 실천은 새로운 복음화의 수단이며 이 실천을 위한 나침반이 사회교리”라고 말했다.
이동익 신부(가톨릭대 신학대학 교수)는 “초기에는 이런 강의가 교회의 교육인가 하는 반응도 없지 않았다”고 회고하고 “10년이 지난 지금 다른 교구에도 많이 확산됐을 뿐 아니라 한국교회 전체가 관심을 갖게 돼 신자들의 사회의식을 높이는데 큰 기여를 했다”고 진단했다.
사회교리학교를 이끌어온 이기우 신부(서울대교구 정의평화위원장)는 “교구에서 공적으로 사회교리 교육을 할 수 있었다는 자체가 가장 큰 결실이었다”고 평가하고 “지도급 평신도들이 중심이 되어온 지난 10년을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어상 교수(서강대학교)는 “사회교리가 땅에 묻혀있는 보물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성직자들의 관심이 절실하다”고 강조하고 “급변하는 환경에 부합하는 사회교리 교육의 다양화와 청년들의 눈높이에 맞춰 다양하게 다가갈 수 있는 노력”을 제안했다. 또한 이날 행사에서는 지난해 교황청 정의평화평의회가 발간해 완역한 ‘교회의 간추린 사회교리’에 대한 내용 소개가 이뤄져 관심을 모았다.
최기산 주교(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는 발간 기념사를 통해 “공의회 문헌, 가톨릭교회 교리서에서 가르치는 것들까지 모두 짧게 정리하여 묶었기에 큰 가치가 있다”고 밝히고 “평신도들이 이번에 출간된 ‘간추린 사회교리’를 모두 읽어서 참다운 천주교 신자로서의 자격을 갖추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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