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25일 오전. 가난의 대륙 아프리카에서도 가장 가난한 땅 잠비아에서는 희망의 등대가 어둠에 눌린 대륙을 향해 새로운 불을 밝히기 시작했다. 지난 1996년 잠비아에 진출해 의료 선교활동을 펼치고 있는 프란치스꼬 전교봉사수녀회(총원장 하이디 브라우크만 수녀)가 원주민들을 위해 마련한 학교가 문을 연 것.
잠비아에서도 오지 중의 오지로 꼽히는 솔웨지교구 땀부(Ntambu)에 건립된 학교 이름은 ‘그레고리오 에디타 학교’. 건립 후원자의 이름을 딴 학교가 문을 연 이날, 행사장 일대는 마을이 생긴 이래 가장 많은 500여 주민들이 모여들어 자신들의 미래에 새로운 희망을 더해갈 학교의 출발에 간절한 염원을 더했다.
이날 축복미사를 주례한 솔웨지교구장 노엘 오레건 주교는 “이 곳에서 가장 시급한 세 가지 가운데 첫째는 교육이고 두 번째는 길을 닦는 일이며, 세 번째는 전기를 보급하는 일”이라고 밝히고 “수녀님들이 운영하는 학교를 통해 하느님의 정의를 가르치고 펼쳐나갈 수 있길 바란다”며 학교의 발전을 기원했다.
학교 설립에 종자돈이 된 후원금을 기부한 노부부는 자신들의 조그마한 정성이 예상치도 못한 큰 결실을 거두고 있음에 감동한 모습이었다. 축복식에 함께하기 위해 큰 마음을 먹고 길을 나섰다는 부부는 “목숨을 내놓고 봉사하는 수녀님들의 모습에서 그들을 부르신 하느님의 위대하심을 새삼 돌아보게 됐다”며 “새로운 세상을 향해 눈을 뜨게 해주신 주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연건평 120여평 규모로 지어진 학교는 45~50명씩을 가르칠 수 있는 초등학교과정 6학급과 중학교과정 1개 반, 고등학교과정(야간) 등 총 8개 학급을 운영한다. 특히 지역에서는 처음 도서관을 마련함으로써 주민들의 삶에 일대 변화를 안겨줄 것으로 보인다.
※도움주실 분 02-773-0797∼8, 우리은행 111-318370-13-001 프란치스꼬 전교봉사수녀회
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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