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3편 그리스도인의 삶
제1장 인간 행위의 도덕성
제4절 인간 행위의 도덕성 (1749~1756)
Ⅰ. 도덕성의 근원
인간이 한 생물체로서 생명 유지를 위하여 움직이는 것을 동작이나 행동이라 하지만, 여기에는 도덕적 평가가 따르지 않는다.
인간이 의식적으로 자유의지의 개입으로 행동하는 경우에는 인간의 행위(行爲)가 되고, 인간의 행위는 도덕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어서 선하거나 악하다는 평가를 받게 된다.
인간행위의 도덕성은 세가지 요소를 가지고 있다.
1. 행위자가 선택한 행동(어떤 행동을 하고 있는가),
2. 행위자의 의향(어떤 목적으로 하고 있는가),
3. 행위의 정황(어떤 상황에서 행동이 이루어지고 있는가).
이 세가지 요소 중에서 행위자가 선택한 행동은 어떤 목적을 달성하는데 필요한 수단이면서 그것 자체가 선할 수도 있고 악할 수도 있고 중립적일 수도 있다.
둘째 요소인 행위자의 의향은 행위자가 주관적으로 설정한 목적에로 나아가는 의지의 움직임이고, 수단을 목적에로 귀결시키는 힘이기 때문에 인간행위의 도덕성을 평가하는데 핵심적 요소가 된다.
Ⅱ. 선행과 악행
도덕적으로 선한 행위가 되려면 행동과 의향과 정황이 모두 선해야 한다. 더 분석해 보면, 선 한 의향으로 선한 행동을 하면 그 행위는 선한 행위이다. 선한 의향으로 악한 행동을 하면 그 행위는 악행이 된다.
예를 들어 가난한 사람을 구제하려고 도적질로 돈을 장만해서 가난한 사람에게 주었다면 그 행위는 악한 행위이다. 그래서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하지 못한다는 격언이 성립된다.
악한 의향을 가졌다면 선한 수단을 이용하거나 악한 수단을 이용하거나 상관없이 그 행위는 악한 행위가 된다.
그러므로 행위를 일으키는 의향이나 행위의 정황(환경, 사회적 압력, 어떤 강제나 필요성)만을 고려하여 도덕성을 판단하는 것은 잘못이다.
의향이나 정황과는 상관없이 행동 자체에 심각한 악성이 내포된 행위도 선이될 수도 있고, 다른 상황에서는 악이될 수도 있다는 상황 윤리의 주장은 단호하게 배격되어야 한다.
선한 결과를 얻으려고 악을 행하는 것은 용납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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