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회의 정신과 삶은 보통 창립자의 영성과 지향을 토대로 한다. 또한 우리는 하느님의 특별한 뜻이 그 가운데 있다고 믿는다. 성체 선교 글라라 수녀회도 예외는 아니다. 창립자의 삶과 수녀회 창설 역사는 이 수도회 영성과 정신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창립자 마리아 이네스 데레사 아리아스는 1904년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태어났다. 그의 삶에 결정적인 변화가 일어난 것은 20살 되던 해 멕시코에서 열린 세계 성체대회였다. 당시의 부르심에 대해 마리아 수녀는 『사랑이신 하느님께서 큰 힘으로 나를 끌어 당기셨다. 그때부터 하느님을 사랑하고, 나의 모든 것을 하느님께 바치는 것이 나의 유일한 동경이 되었다』고 말했다. 마리아는 믿음에 충만해 성체의 예수성심께 의탁했고, 그로부터 그의 모든 생애는 성체적이 되었다.
1929년 당시 멕시코 정부의 박해를 피해 미국 로스엔젤레스로 옮겨있던 글라라 봉쇄수도회에 입회하고, 이곳에서 16년 동안 관상 수도생활을 하게 된다. 침묵, 기도, 희생, 노동으로 헌신적인 삶을 살면서도 선교에 대한 갈증은 끊임없이 깊어져갔다. 이것이 정말 하느님으로부터 오는 것인지 식별하기 위해 더욱 기도와 고행에 정진했다. 보다 더 열렬한 기도 속에서 더 큰 선교적 열망을 찾았고, 이러한 선교적 열망은 그녀를 더욱 깊은 관상에 이르게 했다.
새로운 선교 수녀회 창설을 위해 수녀회를 떠나는 것이 하느님의 뜻이라고 깨달은 그는 마침내 1944년 8월 그녀를 따르는 다섯명의 수녀와 함께 쿠에르나바카에서 새로운 수도공동체를 시작했다. 1951년 6월 교황청의 인가를 받음으로써 「성체 선교 글라라 수녀회」라는 이름의 새로운 수녀회가 탄생했다.
한국 진출 과정에서 창설자에 얽힌 사연도 특이하다. 창설자 마리아 수녀는 어릴적 한국 천주교회의 역사와 순교자들의 삶을 담은 책을 감명깊게 읽은 뒤 한국이라는 나라를 마음에 품고 자랐다.
그녀는 수녀회 창립 후 오랫동안 품고 있던 한국 선교를 실현하고자 1970년 한국을 방문했으나 뜻을 이루지는 못했다. 그녀의 소망은 그가 선종한지 6년 만인 1987년, 대전교구에 첫 발을 내딛음으로써 비로소 실현됐다.
「과달루페 성모님」을 주보로 모신 성체 선교 글라라 수녀회는 현재 14개국에서 600여명의 선교사들이 활동하고 있다. 아동과 성인을 위한 교리교육, 의료 및 보건위생사업, 유아와 청소년 교육, 기숙사와 피정의 집 운영 등 사도직을 수행하며 특히 평신도 선교공동체인 「반 글라르(Van Clar)」를 만들어 활동하고 있다.
한국에선 현재 대전교구에서 본당사목과 여대생 기숙사 「과달루페의 집」을 운영하고 있으며, 비신자 어린이 선교를 위한 「글라라 토요학교」를 열고 있다. 한국지부(지부장=라우라 수녀)에는 현재 모두 8명의 수녀가 활동하고 있다.
수녀회는 올해로 창립자 탄생 100주년을 맞아 전세계 회원들이 창립자의 시복시성을 기원하고 있다. 한국지부는 지난 7월 7일 창립자 탄생 100주년 기념 감사미사를 봉헌했다. 성소모임은 매월 넷째 주일 오후 3시부터. 문의는 (042)527-5514, 대전시 서구 괴정동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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