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환 추기경은 이 자리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겠지만 믿음과 희망을 가지고 소신 있는 정책을 펼쳐달라』고 주문했고, 정장관은 『국민에게 신뢰받는 정부가 될 수 있도록 재임기간 중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김추기경은 이어 최근의 정치.경제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일곱번씩 일흔번이라도 용서하라」(마태 18장)는 성서 말씀을 인용하며 『정치 지도자들부터 서로 화해하고 용서해 국민 화합의 모범이 돼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정장관은 『앞으로 하나 하나씩 지혜롭게 풀어나갈 것이며, 특히 종교계 지도자들을 만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추기경은 이날 『어려움이 닥칠 때는 하느님께 의지하라』면서 정 장관에게 묵주를 선물하기도 했다.
한편 김추기경은 7월 26일 안병영(베네딕도) 교육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의 예방을 받았다.
▲ 김수환 추기경이 정동채 문화관광부장관과 환담하고 있는 모습.
신창본당 복사단도 만나
이에 앞서 김추기경은 여름방학을 맞아 절두산과 새남터, 미리내, 명동성당 등지를 성지순례 중인 제주교구 신창본당(주임=현성훈 신부) 복사단 어린이 11명과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김추기경은 이 자리에서 어린이들에게 묵주와 자신의 얼굴이 담긴 열쇠고리를 기념 선물로 전달하며 『예수님이 과연 나에게 어떤 분이신지 매일 기도하며 생각하는 삶을 살아 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