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1년 신유박해 때 순교한 동정부부 요한(유중철)과 루갈다(이순이)를 소재로 한 창작 오페라가 무대에 올려진다.
9월 9일부터 12일까지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4차례에 걸쳐 공연될 오페라 「쌍백합 요한, 루갈다」가 바로 그것. 전주교구 요한루갈다제전위원회(위원장=조정오 신부)가 주최하며 (사)호남오페라단(단장=조장남.그레고리오)이 주관한 이번 공연은 세계교회사에서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동정부부 요한과 루갈다의 삶과 사랑, 순교자적 삶을 일반 대중들에게 선보일 수 있게됐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지닌다.
특히 요한과 루갈다의 삶이 연극과 뮤지컬로는 연출된 바 있지만 종합 무대예술인 오페라로는 처음으로 제작됐다는 점과 종교라는 제한된 영역을 뛰어넘어 민간단체인 호남오페라단이 적극적으로 기획하고 추진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를 더한다.
5막13장으로 구성된 이 오페라의 전반적인 내용은 초남리의 유항검과 그의 가족, 특히 그의 아들 유중철과 며느리 이순이 동정부부를 중심으로 당시의 정치사회적 상황에서 신앙생활, 박해, 순교로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을 그리고 있다. 특히 이 작품은 순교자적인 삶은 물론, 순수한 사랑과 열정으로 지낸 동정부부의 삶을 통해 현대인들에게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에 대한 많은 생각할 거리를 전해준다.
총 제작비 2억7000만원, 참가인원만도 200명이 넘는 초대형 그랜드 오페라인 이번 공연은 호남오페라단이 2년6개월간의 제작과정을 거친 대작이다. 또한 이탈리아 등 유럽에서 활동하고 있는 전문 오페라단원이 요한과 루갈다 역으로 출연하며, 성악을 전공한 음두진 목사가 전라감사역을 맡는 등 종교의 벽을 넘어 하나가 되는 무대가 펼쳐질 예정이다.
전주시립교향악단이 연주를 맡고 전주교구 합창단이 협연하는 이 작품은 일반 오페라에 비해 합창 비중을 절반 가까이 둠으로써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여기다 판소리를 가미해 국악이 어우러지는 독특한 형식으로 꾸며진다.
호남오페라단은 이번 공연 후 내년 5월경에는 서울, 2006년에는 이탈리아 로마공연을 기획중이다.
요한루갈다제전위원회 위원장 조정오 신부(전주교구 총대리)는 『요한과 루갈다 동정부부의 삶을 오페라로 제작함으로써 순교정신은 물론, 갈수록 문란해지는 성도덕과 가정파괴가 심각한 상황에서 진실한 사랑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해줄 것』이라며 『앞으로는 칸타타로도 제작해 동정부부의 삶과 순교정신을 많은 이들에게 널리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연문의=(063)288-6807
문화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