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밤 열기를 식힐만한 경쾌한 단막오페라와 실내악, 깊이있는 종교음악의 향연을 한꺼번에 누릴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
세실예술기획과 꼬스트홀, 코리안챔버오페라단은 8월 16~23일 명동성당 문화관 꼬스트홀에서 「페르골레지 페스티벌」을 공동으로 펼친다.
이번 축제는 바로크 음악의 거장인 페르골레지 조반니 바티스타(G.B. Pergolesie)의 곡으로만 꾸며지는 음악회로 유명 오페라와 성악종교음악, 기악앙상블 등 페르골레지의 음악세계를 폭넓게 접할 수 있는 기회다. 국내에서 단일작곡가의 작품으로만 꾸민 기획음악회는 이번이 처음이다.
16~17일에는 오페라 「마님이 된 하녀(La Serva Pardona)」와 「음악선생님(Il Maestro de Musica)」이, 19~20일에는 「종교음악과 오페라의 밤」을 주제로 「슬픔의 성모(Stabat Mater dolorosa)」와 오페라 「영리한 시골소녀(Liviette e Tracollo)」가 공연된다. 23일에는 서울챔버앙상블 초청으로 실내악 연주회가 열릴 예정. 공연 시간은 모두 오후 7시30분이다.
특히 「슬픔의 성모」는 26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천재 작곡가 페르골레지가 결핵으로 투병하며 남긴 최후의 곡이다. 많은 작곡가의 「슬픔의 성모」 중 가장 비극적인 아름다움을 간직한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성모의 고통을 강렬한 기도로 승화한 곡의 가사는 13세기 프란치스코 수도회 수사가 썼다. 「그녀의 영혼은 탄식하네」 「불타는 이 마음을 허락하소서」 등 12개의 소곡으로 이뤄져있으며 가톨릭전례에도 가장 적합한 곡으로 평가받는다.
이번 축제에서 선보이는 오페라들도 우리나라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소극장용 코믹 오페라로 관심을 모은다. 모두 우리말로 번역돼 성인은 물론 어린이, 청소년들도 쉽게 이해하도록 꾸몄다. 공연시간도 50~60분 정도로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 청소년들의 클래식 이해와 정서함양을 돕기 위해 창단된 오페라 전문단체 「코리안 챔버 오케스트라」가 공연에 나선다.
23일 서울챔버앙상블이 선보이는 실내악도 대부분 국내에서 초연되는 곡이다. 「2대의 바이올린과 밧소 콘티누오를 위한 소나타 제2번」 「2대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트리오 소나타 3번 G장조」 등을 연주한다. ※문의=(02)778-6295 www.cncha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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