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4년 익사직전에 빠진 신자 3명을 구하고 숨진 고 배문한(1934∼1994.수원교구) 신부의 선종 10주기 추모미사 및 추모식이 8월 5일 경기도 안성 미리내 성직자묘지 및 미리내성당에서 총대리 이용훈 주교 주례, 교구 사제단 공동 집전으로 봉헌됐다.
이날 행사에는 배신부의 가족과 친지를 비롯해 선.후배 사제, 신학생, 신자 등 300여명이 참석, 살신성인의 삶을 몸소 실천하고 간 고인의 숭고한 뜻을 기렸다.
추모미사에서 김건태 신부(수원가톨릭대 총장)는 강론을 통해 『고인께서는 교회의 가르침과 사제로서의 소명에 성실하게 응답해 온 우리 시대 참 목자의 모범을 보여주셨다』며 『특히 배신부님이 지녔던 그리스도의 향기와 겸손한 모습은 지금 우리 후배 사제들에게 더욱 크게 다가온다』고 회고했다.
미사에 이어 열린 추모식에서는 고인의 약력 소개에 이어 배신부의 사촌 동생 배달순(사도요한) 시인의 헌시 「그대 삶은 은빛 서사시」가 낭독됐다.
1934년 경남 김해에서 출생한 배문한 신부는 서울대 농대를 졸업하고 가톨릭대학에 입학해 1971년 로마 유학 중에 사제품을 받았다. 이후 광주가톨릭대 교수, 여주본당 주임, 서정동본당 주임, 수원가톨릭대 학장과 대학원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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