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은 해외 입양 안됩니다. 한편에서는 다출산 정책 또 다른 한편에서는 아기 수출 정책 이 웬말입니까』
지난 8월 7~8일, 해외 입양 50주년을 맞아 「세계 한인 입양인대회」가 열리고 있던 서울 장충동 소피텔 앰배서더 호텔 정문 옆에서는 따가운 한여름 햇살을 참아내며 해외 입양 반대를 호소하는 1인 시위가 있었다. 시위 장소에 놓여진 가로 60cm 세로 80cm 크기 패널에는 「해외 입양반대, No more international A DOPTION. International ado p tion is a crime against humanit y」 등 한글과 영어가 뒤섞인 해외 입양 반대의 메시지가 가득했다.
시위자로 나선 홍승준(하상바오로·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참사랑부모모임 회장)씨. 2001년 성가정입양원을 통해 딸 「은혜」를 공개 입양하고 참사랑 부모모임 등을 통해 국내 입양 활성화에 관심을 가져왔던 그다.
『언제까지 우리 아이들을 우리가 모르는 곳으로 보내야 합니까』
지난 4월 「우리 아기 해외 입양 반대」 카페(cafe.daum.net/ AntiBabyExport)를 개설, 해외 입양 반대의 뜻을 모으고 지원자들과 해외 입양인들의 연대 구축을 시도하고 있다는 홍씨는 『해외 입양인으로서 성공한 사람은 정말 로또복권 당첨처럼 그리 찾기 쉬운 사례가 아니다』면서 『그간 적게는 14만에서 20만에 해당하는 해외 입양아들이 이국땅에서 인종차별과 정체성 혼란, 아동학대에 시달렸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시위는 그같은 한국의 해외 입양 역사가 남기고 있는 문제점들을 환기시키고 더 이상의 해외 입양을 막아보자는 것이 취지다.
행사 기간중 만난 입양인들로 부터 직접 듣고 카페에 올려진 게시글에서도 해외 입양의 문제점들은 입증되고 있다고 전한 홍씨는 『러시아 중국에 이어 해외 입양 3위를 달리고 있는 형편임에도 한국 정부는 정확한 데이터도 갖지 못하고 비관심 분야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정부에서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시민이나 교회의 힘으로라도 이를 바로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외입양 반대에 대한 홍씨 입장은 생명 운동에 뿌리를 두고 있다. 해외 입양이 시작되던 1950년대 당시에는 먹고 사는 문제가 해외 입양의 주된 이유였지만 현재는 한해 4천여명을 헤아리는 입양아들이 미혼모로부터 출생한다.
그런면에서 홍씨는 해외 입양중단의 대안에 대해 사회적인 성교육 강화와 생명운동전개를 통해 미혼모대책(청소년대책)이 강구되어야 하며 생모가 아기를 키울 수 있는 복지 정책 강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미혼부에 대한 사회적 책임과 의무 부여(입법화)도 마련돼야 한다』고 전한 홍씨는 『 입양은 차선이지만 어쩔 수 없이 입양이 이뤄져야 한다면 국내 입양이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사회적 인식을 확대하는 방안이 수립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 아기 우리 손으로」라는 슬로건으로 시작된 가톨릭 교회의 국내 입양은 아직 2000명도 안되는 실정이고 교회에서 운영하는 국내 입양기관도 세곳에 불과한 현실』임을 지적한 홍씨는 『현재 한국의 입양아 문제는 생명 문제와 연관된다는 점을 인식해서 무엇보다 교회가 그 해결에 더욱 앞장을 서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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