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성수를 마시는 할머니를 보고 『왜 성수를 마십니까?』하고 물어 보았더니 『위장이 나빠서 마신다』 그러는데요, 성수라고 하면 각 성당에서 고무통 같은 데에 보관을 하고, 여러 사람이 손을 대서 어떤 의미로는 병균이 많을 것 같은데 먹지 말라고 해야 되지 않을까요?
A.『성수는 하느님의 축복을 청하며 종교적인 목적으로 사용하기 위하여 사제가 축복한 물. 영적인 유혹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나 육체적으로 위험할 때 사용합니다』(가톨릭 대사전).
성수는 말 그대로 거룩한 물이며 성스러움을 방해하는 죄스런 생각들과 악마들을 쫓음으로써 더러운 것을 말끔히 씻는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정화수를 나에게 뿌리소서. 이 몸이 깨끗해 지리이다. 나를 씻어주소서. 눈 보다 더 희게 되리이다』(시편 51, 7).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면서 경험하는 것 중의 하나는 악의 세력의 실제와 그 분심 속에 일어나는 끊임없는 유혹들입니다. 대 데레사 성녀는 여행할 때는 언제나 성수를 가지고 다녔다고 합니다. 집에 불이 났을 때 물로 끕니다. 그렇듯이 내 마음의 영적인 유혹의 불길은 우선적으로 성수의 도움을 받게 됩니다.
그러므로 모든 성당의 입구에는 항상 성수가 있고 열심한 가정의 집에는 항상 성수가 준비되어 있는 것입니다. 대 데레사 성녀의 증언에 의하면 마귀가 가장 무서워하는 것 중의 하나가 성수랍니다.
신앙상담 질문의 할머니 같은 경우는 성수에 대한 생각이 지나치다고 여겨집니다. 만병통치약으로 취급되어서는 안되지만 할머니의 그런 행동이 일방적으로 무시당하지 않도록 해야겠습니다.
할머니의 고통은 위로를 받아야 하고 그것으로 인한 깊은 신뢰를 가지고 한 행동이라면 예수님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성수에 대한 정당한 충고가 면제되는 것은 아닙니다. 성수의 품위와 역할을 이해한다면 본당에서도 성수를 비위생적으로 취급하지는 않습니다.
성수는 죄의 사함과 동시에 때로는 마귀를 쫓을 때도 사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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