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CNS】 교황청은 8월 12일 최근 영국 정부가 치료용 인간 배아 복제 연구를 허용한데 대해 강력하게 비난하고 「윤리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행위」라고 규정했다.
요아킨 나바로발스 교황청 대변인은 인위적으로 인간 배아를 생성하는 일에 대한 교회의 반대 입장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어떤 형태의 인간 배아 실험에도 반대한다』고 말했다.
영국 정부는 8월 11일 일단의 과학자들에게 치료용 배아 줄기 세포를 추출하기 위한 배아 복제 실험을 공식적으로 허용했다.
영국 정부는 지난 2001년 치료 목적의 인간 유전자 조작에 대해서 법적으로 허용했고 이번에 한 연구진에게 구체적인 연구 과정상의 배아 실험을 처음으로 허용한 것이다. 생식 목적, 즉 인간 복제 목적의 배아 복제 실험은 허용되지 않는다.
배아 복제 실험에 대한 과학자들의 의견은 매우 상이하게 나타난다. 즉 배아 복제 기술은 똑같지만 그 목적에 따라 다른데, 인간 복제를 위한 배아 복제는 현재 전세계적으로 똑같이 금지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생명과학자들과 정부에서는 치료용 복제, 즉 줄기세포 추출을 위한 배아 복제 실험의 경우에는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교회의 기본 입장은 이러한 행위는 부부간의 결합에 의한 것이 아니며, 치료용 배아 복제 실험 역시 실험 과정에서 배아를 파괴하는 결과를 필연적으로 수반함에 따라 근본적으로 반대이다.
국제 가톨릭의료연맹(The World Federation of Catholic Medical Associations)은 영국의 이번 발표에 대해 비난 성명을 발표하고, 치료용 배아 복제 실험의 의학적 유용성은 순전히 「허구」라고 규정했다.
성명은 『여론을 호도하기 위한, 질병 치료라는 「인도주의적 목적」은 결국 줄기세포 연구의 배후에 깔려 있는 생명산업계의 금전적 이익에 대한 저의일 뿐』이라고 말했다.
로마 성심대학교의 생명윤리연구회의 이냐시오 카라스코 데 파울라 몬시뇰은 이번에 영국 정부로부터 실험 허가를 받은 연구진의 경우 연구목적이나 방법에 대해 투명성이 심각하게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연구진의 일차적인 목적은 인공 수정에 있어서의 성공률을 높이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치료를 위해 인간 배아 줄기세포를 추출하는 일은 앞으로도 수년 이상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지적하고 『이 세포들은 발달 상태나 암 발생 가능성 등의 심각한 문제점을 안고 있기 때문에 윤리적.의학적으로나 효용성이 의심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교회는 줄기세포 연구에 있어서 성체나 탯줄로부터 줄기세포를 얻는 방안을 지지하고 있다. 이러한 방법은 배아의 파괴나 인위적인 생명 생성의 윤리적 문제점을 피해갈 수 있다.
영국의 생명단체들은 이번의 결정에 대해 일제히 비난하고 나섰다. 생명 수호 단체 「라이프」의 전국 연합회 잭 스카리스브릭 회장은 한 인터뷰에서 『목적이 결코 수단을 정당화하지는 않으며 이것은 가장 근본적인 원칙』이라며 『이처럼 인간 배아 복제 실험을 추구하는 진정한 목적은 아마도 권력이나 금지된 열매를 얻는 것』이라며 『이는 궤도를 이탈한 과학』이라고 비난했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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