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농촌에 사는 청년입니다. 저희 마을에서는 가끔 귀신과 관련된 소문들이 떠돌곤 합니다. 그중 가장 많은 것이 묘 자리를 잘못 쓴다거나 억울하게 죽은 조상의 영혼이 후손들에게 몹쓸 병을 앓게 한다든가 하는 이야기입니다. 성서에도 악마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요즘 같은 과학시대에 이런 이야기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A.한마디로 말한다면 귀신은 없습니다. 즉, 죽은 영혼이 떠돌아다니고 사람들에게 길이나 흉을 준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사람은 죽으면 모두 천국에 있거나 연옥에 있거나 지옥에 있거나 합니다. 모든 생명은 하느님께서 관장하십니다. 그렇다면 실제 경험으로 죽은 조상이 꿈에 나타나서 어떤 사람에게 지시하고 하는 행위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그것은 자기 최면 아니면 마귀(악령)의 일입니다. 어떤 일이 꼬이고 풀리지 않는다면 묘자리 때문이 아니라 내가 악의 일에 동의해서입니다.
예를 들면 낙태 등의 죄를 지었다면 그 죄의 영향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만약 꿈에 조상이 나타나 다음날 돈을 벌었다 해도 궁극적으로 축복이 될 수 없는 이유는 마귀가 노리는 것은 유일신에 대한 관념을 없애는 것입니다. 하느님은 한 분이십니다. 마귀는 이 유일신의 관념을 포기하고 다신론을 믿도록 갖은 노력을 다합니다. 안타까운 것 중의 하나는 이 시대는 마귀의 존재와 역할에 크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악마를 신화로 여긴다는 것입니다.
『악마의 실재를 인정하는 사람들이 사탄에 대해서 말하게 되면 하지 말아야 할 말을 하기라도 하듯 당황해하고 사탄에 관한 통속적인 형상을 시인하고 과학의 발전을 무시하는 사람으로 보일까봐 두려워합니다. 교리와 설교, 대학교나 신학교에서 하는 신학 강의에서는 흔히 이 주제를 피합니다. 그리고 악마의 존재를 토론하는 모임에서조차 세상에 끼치는 악마의 영향이나 활동에 대해서는 별로 언급하지 않습니다. 악마는 짐짓 시대에 뒤떨어진 시대착오인 체합니다. 이야말로 악마의 크나큰 교활함입니다』(교회문헌, 은사쇄신과 어둠의 세력, 1장 1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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