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BC 총회는 아시아지역의 다양한 언어, 문화의 만남 또한 이뤄지는 자리. 특히 이번 총회 참가자들은 한국 전통문화를 경험하는 것은 물론 지역교회와 성지 등을 직접 방문, 한국교회 순교신심과 평신도들의 역동적인 신앙생활을 직접 접하고 찬사를 보냈다.
■ 탄방동본당 혼인갱신식 함께 해
총회 참가자들은 22일 주일미사를 대전교구 탄방동본당(주임=윤주병 신부) 신자들과 함께 봉헌했다. 경갑룡 대전교구장 주교의 주례로 봉헌된 이날 미사에는 각 본당에서 추천받은 부부 105쌍 210명이 참석한 가운데 총회에 맞춰 특별히 준비된 혼인갱신식이 함께 거행됐다.
미사 마지막에는 참가자 대표로 인도네시아 리야디 추기경이 본당 신자들의 따뜻한 환대에 감사를 전하고 『혼인갱신식을 통해 모범적인 가정생활의 모습을 볼 수 있어 기쁘다』며 『특히 토착화된 전례의 아름다운 모습이 감동적이었다』고 전했다.
이날 본당성가대는 장구와 오르간의 협연이 어우러진 국악미사곡 반주를 펼쳐 총회 참가 외국인들을 매료시켰다. 또 본당은 참가자 전원에게 한국 전통복 차림의 성모자상을 선물하기도.
■ 순교 현장서 숙연.기도시간 가져
탄방동성당에서 오찬을 마친 참가자들은 순교사적지 「황새바위」(공주시 교동)를 순례. 성지 소개에 이어 순교현양탑과 기념경당 등 성지 곳곳을 돌아봤다. 순교자들의 참수 과정을 전해들은 참가자들은 숙연한 가운데 한국의 순교역사를 되새기고 말씀의 전례와 기도시간을 갖기도. 교황청 인류복음화성 차관 로베르 사라 대주교 등 고위 성직자들은 기념경당 내에 비치된 방명록에 서명하며 성지를 찾은 감회도 남겼다.
몽골 파딜라 대주교는 『선교 역사가 10여년밖에 안된 몽골로서는 순교라는 용어 자체가 생소하다』며 한국 신자들의 역동적인 모습과 신앙심을 몽골 교회의 모범으로 알리겠다고 말했다.
성지순례에 이어 총회 참가자들은 공주 도립박물관도 관람했다.
■ 여러 문화공연에 매료, 수차례 환호도
총회 일정 내내 행사장 로비와 복도 등에는 섬유예술가 이지영(로사리아)씨의 한국 전통 색동 제의와 한지 공예품들이 전시됐다. 또 뜨리니따스 합창단과 PBC 어린이 합창단이 축하 연주를 펼쳐 큰 인기를 모았다. 한국 체류 마지막 날인 22일 밤, 대전가톨릭대학교 대강당에서 공연된 국립국악원의 궁중무용, 민속기악 연주 등은 한국의 전통문화를 체험하고 이해하는데 단연 최고의 기회. 특히 마지막 사물놀이의 몸놀림과 흥겨운 소리에 매료된 참가자들은 수차례 환호를 보냈다.
한국 평협에서는 일정 중 총회 참가자들에게 「아름다운 가정 아름다운 세상」 운동의 영문 소개 자료와 기념 티셔츠도 전달했다.
■ ‘가정사목’ 아시아 교회 공통의 과제
폐막에 앞서 참가자들은 6일간의 각 지역별 모임과 토론을 종합한(summary) 내용을 대형 도화지에 정리해서 공개했다. 그 내용들은 아시아 각국 교회가 「가정」과 「생명」 문제에 관해 공통의 고민과 과제를 안고 있음을 드러내 눈길.
가정의 가치를 회복시키고 복음화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가족 구성원간의 통교(communication)와 「가정기도」가 단연 꼽혔다. 이들은 『가정은 하느님과 함께 하는 장소가 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가족간 대화와 관계증진(promote)의 도구(tool)로서 가정기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교회의 사목적 관심과 배려가 보다 대중적인 성격을 띨 것을 주문했고, 나아가 그러한 사목적 배려가 사회적 연대와 정의를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헌신적인 자원봉사활동에 감사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직원들은 물론 서울과 대전 가톨릭대 신학생 43명이 행사 진행과 안내, 전례, 수송과 시설 관리까지 온갖 뒷바라지에 몸을 아끼지 않았다. 일반 자원 봉사자 10명은 대부분 통역을 맡아 참가자들과 내빈들의 뒤를 따르느라 동분서주.
대전교구 천안 성정동본당 가톨릭다도회(회장=김선영) 회원들은 회의 기간 내내 한국의 전통차와 간식거리를 제공. 한국꽃문화진흥협회 라깡시엘플라워회(회장=박용희)는 행사장 곳곳을 꽃꽂이로 장식해 밝고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특히 총회 최종 메시지 발표 후 FABC 사무국측과 참가자들은 행사운영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힘써준 한국 주교회의 지역조직위원회와 자원봉사자들을 모두 무대로 불러올려 일사분란한 도움과 친절함에 감사의 인사와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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