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주교회의 의장 최창무 대주교
“복음화 실천으로 가정위기 극복”
“사회·문화 안에서 가정의 위치·사명 새롭게 인식해야”
『무엇보다도 큰 어려움 없이 총회를 마친데 대해 장소를 제공해주신 대전교구, 수고해주신 분들과 모든 참석자들, 그리고 하느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모든 분들이 하나같이 내일처럼 생각해주셔서 이번 총회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개최국 주교회의 의장으로서 최창무 대주교는 가장 먼저 이번 총회가 성공적으로 끝난데 대해 감사의 인사를 잊지 않았다.
최대주교는 이번 총회의 주제이자 오늘날 아시아 민족들과 교회의 관심사인 가정 문제가 단지 아시아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사실 산업화, 도시화, 그에 따른 가정의 변화와 어려움, 위기들은 아시아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세계와 역사의 변화에 따른 피할 수 없는 현실인데 문제는 그러한 변화가 너무나 급속하고 심각한 현상으로 다가오기에 이에 올바르게 대처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입니다』
최대주교는 오늘날 가정 문제를 포함한 사회적 변화를 하나의 「대전환기」로 진단한다. 그리고 그것은 단지 가정 문제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면을 포괄하는 새로운 문화현상으로 간주한다.
『새로운 사회와 문화 안에서 가정이 과연 어떤 위치와 사명을 띠고 있는지 새롭게 인식하고 이러한 새로운 현실에 어떻게 하면 지혜롭게 대처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합니다. 바로 그것이 이번 총회의 핵심이고 교회가 해야 할 몫입니다』
최대주교는 그래서 오늘날 거론되는 「가정의 위기」를 획기적으로 타개할 긴급한 대응책이라는 것은 있을 수도 없고 바람직하지도 않다고 말했다. 즉 사회 안에서 함께 머무르는 교회는 복음화의 소명을 실천함으로써, 살아가면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가온 「새로운 현실」을 단지 향락주의, 개인주의, 물질주의 등으로 매도하는데 그칠 것이 아니라 「항상 깨어서」 우리 사회가 이러한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도록 해야 하고, 이는 모든 그리스도인들과 그 가정이 구원의 가치를 깨닫고 실천하는, 「공동체적인 대응」을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역할이 바로 「신앙의 증인」으로서 살아가는 것이고, 이것이 성체성사적 삶입니다. 성체성사를 통해서 하나가 되고 그렇게 양육된 하느님 백성들이 세상과 사회로 파견됨으로써 우리는 복음화의 소명을 실천하고 그럼으로써 「가정의 위기」는 극복될 수 있을 것입니다』
■ 교황청 이주사목평의회 의장 후미오 하마오 추기경
“이주민 포용하는 자세 필요”
『전세계적으로, 특히 아시아의 이주민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주민, 난민들이 많이 생긴다는 것은 여러 문화와 인종들이 서로 어울려 살고 있으며, 삶의 고통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일본인으로서, 교황청 이주사목평의회 의장인 후미오 하마오(Stephen Fumio Hamao) 추기경은 가톨릭 교회 안에서도 인종주의와 배타주의, 민족주의 등 편협한 사고방식에 의해 이주민들에 대한 편견과 거부감이 산재해 있음을 안타깝게 여긴다고 말했다.
『이주노동자들을 위해서는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지만 일차적으로 정부 차원의 대응이 중요하고 더 나아가 교회의 구성원들을 포함해 이주민들을 받아들이는 일반 국민들의 의식도 매우 중요합니다』
하마오 추기경은 각 지역 교회들 안에서 이뤄지는 각종 회의와 조직, 모임에 대한 교황청의 관심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남아메리카 대륙에는 각종 모임이 이미 자리를 잡았고 아프리카에서도 활발한 모임들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들 지역 교회들의 자발적인 움직임은 그 지역 복음화를 위한 생생한 목소리를 반영하기 때문에 교황청은 이에 귀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하마오 추기경은 교황청과 세계 교회가 아직 아시아에 대해 잘 모르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특히 아시아는 지리적으로나 문화적으로 교황청과 잦은 접촉을 갖기가 어렵기 때문에 FABC와 같은 지역교회의 중요한 회의를 통해 아시아 교회의 주요한 사목적 과제들을 서방 국가에 알리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 오스왈드 고미스 대주교(FABC 사무총장)
“소중한 전통문화 지켜야”
『아시아 가정들이 겪는 가장 큰 문제점 중의 하나가 문화적 식민주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시아의 전통 문화가 자주 서양의 문화에 침식당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물질적 풍요를 지상 최대 과제로 간주하는 점은 아시아의 영적, 정신적 전통을 크게 훼손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FABC 사무총장 오스왈드 고미스(Oswald Thomas Colman Gomis) 대주교는 경제적, 문화적 세계화가 아시아와 아시아 가정들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들에 대해서 강조했다.
『아시아 가정이 직면한 문제들의 해결을 위해서 우리는 먼저 아시아의 경제와 문화가 침식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인식해야 합니다. 아시아의 전통 문화가 지닌 소중함과 그 정체성을 재인식하고 지켜나가야 합니다』
고미스 대주교는 이번 회의가 그러한 아시아 각국 민족들의 인식을 재고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무엇보다도 이번 총회는 아시아 각국 교회가 공통적으로 지향하는 미래 사목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아시아는 나라별로 적지 않은 공통점을 지니고 있는 반면 서로 다른 전통과 역사, 사회적 조건 속에서 살아갑니다. 따라서 보다 구체적인 사목 정책은 이번 총회에서 도출해낸 정책 지향을 바탕으로 각각의 주교회의에서 수립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특히 가정 사목과 관련해 종교 교육과 지식 교육이 하나로 이어질 수 있는 가정 교육의 중요성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 올란도 퀘베도 대주교(필리핀 코타바토 대교구장)
“매스미디어 복음화 절실”
총회 「회의 자료」 작성을 주도하고 이를 바탕으로 6명의 위원들과 함께 총회 「최종 문서」(Final Document)를 작성한 올란도 퀘베도(Orlando Quevedo) 대주교는 보다 직접적으로 「세계화」가 아시아 가정들에 미친 영향을 지적했다.
『세계적으로 가정에서 겪는 어려움들은 매우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특히 아시아에서 공통적으로 겪는 문제점들은 「세계화」의 악영향이 그 주요 원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퀘베도 대주교는 물질주의와 소비주의, 가족 가치의 도외시, 종교와 영성에 미치는 악영향 등 경제적, 문화적 세계화로 인해 나타나는 악한 경향을 극복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복음화」 차원에서 접근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는 사회복음화 활동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필요하며 특별히 대중매체의 복음화를 위한 활동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잘못된 문화전달의 도구가 되고 있는 매스미디어의 복음화가 필수적입니다. 우선은 부모가 아이들이 접하는 영화, TV 등의 미디어와 오락문화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합니다. 이러한 노력은 가정과 부모들이 연합해서 적극적으로 서로 도움을 주며 펼쳐나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 가톨릭신문 등 가톨릭 미디어들이 사회복음화에 앞장서도록 힘써야 합니다』
아울러 그는 신앙의 중심으로서 가정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가정교육 및 가정 안에서 신앙인을 양성한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 한국 평신도사도직협의회 손병두 회장
“평신도 체험 전하는 계기”
『한국 평협은 오늘날 교회와 사회의 가장 중요한 문제인 가정을 바로세우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한국 평신도사도직협의회 손병두(요한 보스코) 회장은 이번 총회가 아시아 각국 교회의 지도자들과 함께 의견을 나누고 평신도가 겪는 삶의 현장에서의 체험을 직접 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사목자들이 제시하는 신학적인 성찰이나 신앙적인 가르침, 그리고 평신도들의 생생한 체험과 현실 감각이 함께 어우러지고 상호 보완될 수 있었던 이번 총회는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의 그리스도인 가정이 참된 성가정으로 바로 세워지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아름다운 가정 아름다운 세상」 캠페인을 통해서 우리 교회와 사회의 올바른 가정 세우기 운동에 적극 나서고 있는 한국 평협은 이번 총회를 계기로 가정사목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앞으로 평협은 총체적인 가정사목이 활발하게 펼쳐질 수 있도록 다양한 정보를 교류하고 다각적인 활동의 구심점이 되도록 할 생각이며, 특히 전문 인력 양성에도 힘쓸 예정입니다』
손회장은 가정교회를 바로 세우기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신자들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을 위한 가정 상담소 운영에도 교회가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갈수록 늘어나는 외국인 노동자들을 위한 지원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도 가정의 복음화가 선행돼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가족들이 함께 하는 시간이 있어야 하며 가족의 참된 가치에 대해서 보다 적극적인 교육이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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