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세례 받은지 1년이 조금 넘은 30대 주부입니다. 저는 묵주기도를 하거나 다른 기도를 하는 중에 분심이 너무 많이 들어 기도를 하는 건지 잡생각을 하는 건지 알 수가 없습니다. 마음을 굳게 다지고 기도에 전념하려 해도 어느새 기도를 하다보면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합니다. 어떻게 하면 잡념없이 기도를 바칠 수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
A.
기도할 때 가장 흔한 어려움은 바로 분심입니다. 이러한 분심은 아주 끈질긴데 분심을 몰아내려고 애쓰다 오히려 함정에 빠집니다. 분심은 우리가 무엇에 집착하고 있는지 알려주므로 이것을 하느님 앞에서 겸손되이 깨달았다면 오히려 우리의 마음을 온전히 주님께 봉헌해야 합니다. 보다 적극적인 방법으로 소유욕과 지배욕에 맞서 싸우려는 결연한 의지가 있어야 합니다.
하느님께서 주시는 기쁨보다 세상이 주는 기쁨에 더 마음을 둔다면 우리는 온전한 기도를 할 수 없습니다. 욕(몸, 돈, 명예, 즐거움)에 대한 집착은 분심의 가장 큰 이유입니다. 쉽게 피곤하고 지치고 짜증이 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그러므로 기도의 첫 단추는 정화작업입니다. 마음이 깨끗한 영혼이 하느님을 뵙게 됩니다. 온전한 고해성사로써 씻음이 제일 중요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도에는 분심과는 다른 메마름이 올 수 있는데 우리는 기도에 실패했다는 느낌에 대항해야 합니다. 『기도는 하느님께서 은총으로 주시는 선물인 동시에 이 선물에 대한 우리의 응답입니다. 기도는 항상 노력을 전제로 합니다. 그리스도 이전에 구약의 위대한 예언자들과 하느님의 어머니이신 마리아와 성인 성녀들은 기도가 일종의 싸움이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교리서 2725항). 누구와의 싸움입니까? 그것은 우리 자신과 싸우는 것이며 인간과 하느님의 일치를 깨뜨리는 유혹자(마귀)의 계략에 맞서는 싸움입니다. 이 싸움의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나의 겸손과 원죄 없으신 성모님의 도움을 받는 것입니다. 성당 입구에는 항상 성모님이 계십니다. 성모님과 함께 하라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내 감정에 상을 주시는 것이 아니라 의지에 상을 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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