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물질 문명과 무신론이 팽배해져가는 21세기에 접어들면서 하느님은 우리 시대의 구원을 위해 파티마에서 교회의 어머니이신 성모님의 티없으신 성심을 선명하게 드러내셨다. 티없으신 마리아 성심 수녀회는 이런 시대적인 요청에 의해 이 세상 끝까지 성모님의 티없으신 성심을 전하기 위해 성모님의 종이신 하안토니오 신부에 의해 창설되었다.
1922년 독일 남부 베르팅겐에서 태어난 창립자 하안토니오 신부(Fr. Anton Trauner)는 27살에 신학교에 입학했으나 건강문제로 학기 중에 알프스 산중에서 휴양하던 중, 파티마 성모님의 말씀을 생활 속에서 그대로 실천하던 그곳 농장 여주인으로부터 깊은 감명을 받았다. 신학교로 돌아와서는 선배 신학생이 보여준 루도비코 성인의 「성모님께 대한 참된 신심」이란 책을 읽고 큰 감화를 받아 성모님의 사도가 되고 싶은 열렬한 마음으로 성모님께 자신을 완전히 봉헌하고 이때부터 성모님의 지도를 받으며 살려고 노력하였다. 건강상 사제가 될 수 없다는 결정이 났을 때도 좌절하지 않고 『하느님께는 불가능이 없다』는 성모님의 믿음을 본받아 하느님의 이끄심에 자신을 맡겼다. 그 결과 한국에서 온 선교사를 만나 부산교구의 최재선 주교로부터 선교사제가 될 수 있다는 결정에 따라 1958년 고향 베르팅겐에서 사제품을 받았다.
약속대로 그는 부산교구 동항본당에서 사목자로서의 첫발을 내디뎠으며 가난한 이들과 동고동락하는 삶을 살아 「가난한 이들의 아버지」로 불리기도 했다. 또한 우리나라에서 파티마 성모님의 원의를 실천하는 것이 시급함을 알고 한국에 「파티마의 세계 사도직」(푸른 군대)을 도입했으며 오직 이 땅의 평화를 이루기 위해 성모신심을 전하는 데 일생을 바쳤다.
하신부는 이 사도직을 계속하기 위해서는 수녀회의 필요성을 깊이 느껴 그 동안 자신을 도와주던 여성들을 중심으로 1986년 3월 25일에 자신들을 성모님께 온전히 봉헌하는 봉헌식을 통해 티없으신 마리아 성심수녀회를 시작했다.
수녀회 회원들은 우리 시대에 또 한 명의 작은 마리아가 되어 어머니의 마음을 살고 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모든 이들의 마음속에 예수 그리스도를 형성시키기 위한 이들의 활동은 한 마디로 마리아를 통한 선교라고 할 수 있다.
서울과 부산본부 사무실의 파티마 세계 사도직에서는 봉헌을 위한 33일 묵상회, 철야기도, 첫 토요일 신심 미사, 쎌기도 모임, 매월 묵주 기도 피정, 회원 피정, 봉사자 교육, 젊은이 기도 모임 및 봉헌 묵상회, 파티마 세계 사도직 가입자 모집, 성모님에 관한 도서 및 기도문과 성물을 보급하고 있다. 그 외 각 교구 파티마 세계 사도직에 협조하고 있다.
본당 사도직으로는 현재 부산교구 방어진본당, 범서본당에 파견돼 활동중이며 피정 사도직으로 마리아 피정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이 피정센터는 창설자인 하신부의 어머니 카로리나 여사가 전재산을 봉헌해 지어진 건물로 1962년 당시 부산교구의 첫번째 교육 및 피정시설로 기록되고 있다.
출판 사도직으로 아베마리아 출판사를 통해 마리아 잡지를 격월간으로 발행하는 것은 물론 성모님에 관한 도서 출판 및 성모님에 관한 기도문과 상본도 보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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