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쌀 지키기 등 식량주권 확립 노력이 결실을 맺으려면 농촌·농민문제에 대한 교회의 관심이 절실하며, 현재 가톨릭농민회와 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 등 일부 교회단체의 식량주권 수호 노력이 범 교회 차원의 캠페인으로 확산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같은 주장은 우리신학연구소와 가톨릭농민회, 우리농촌살리기운동전국본부가 8월 31일 오후 2시 우리신학연구소 세미나실에서 공동으로 개최한 「식량주권과 한국교회의 역할」 워크숍에서 나왔다. 워크숍은 9월 6∼9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ASEM People's Forum Ⅴ(아셈 민간포럼)」에 참석하는 우리신학연구소가 주요 의제 중 하나인 식량주권 문제에 대한 교회의 입장을 정리하고자 마련한 것이다.
「농촌·농민 문제에 대한 가톨릭교회의 입장」을 주제로 발표한 경동현 연구원(우리신학연구소)은 『매년 7월 발표되는 농민주일 담화문이 비교적 농촌, 농민문제에 대한 인식을 잘 보여주고 있으나, 「한국천주교사목지침서」에서는 농민·농업이라는 단어조차 발견할 수 없고 시노드를 실시한 5개 교구 중 최종문서에 농촌사목을 별도로 할애한 교구는 단 1개 교구에 그쳤다는 점은 교회가 농민들에게 갖고 있는 관심의 현 주소를 잘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식량주권과 한국천주교회의 역할」 주제 발표에 나선 정기환 사무총장(가톨릭농민회)은 이처럼 교회의 관심이 미약한 농촌·농민문제가 비단 농촌만의 문제가 아님을 지적했다.
정총장은 이어 『가톨릭농민회를 비롯한 110여 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는 「우리쌀 지키기 식량주권수호 국민운동본부」가 창립되는 등 식량주권수호를 위한 활동이 9월 한 달 간 활발히 전개될 예정』이라며 『이에 발맞춰 교회도 식량주권에 대한 범교회적 공감대 형성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정총장은 아울러 교회의 구체적인 활동으로 ▲우리쌀 지키기 식량주권 수호 천주교선언 조직 ▲쌀 문제 공감대 형성을 위한 홍보활동 전개 ▲우리쌀 지키기 서명운동 전개 등을 제안했다.
한편 가톨릭농민회를 비롯한 110여개 시민사회단체는 9월 1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우리쌀 지키기 식량주권 수호 국민운동본부」 발족식을 가졌다. 본부는 9월 6∼12일을 「이경해 열사 추모 및 우리쌀 지키기 주간」으로 정하고 살개방 저지 식량주권수호 범국민대회를 열 계획이다.
한국 가톨릭농민회와 우리농촌살리기 운동본부는 이날 발족식에 앞서 서울 명동 우리은행 앞에서 「식량주권 선언」 거리 캠페인을 펼치며 쌀 개방 반대운동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호소했다.
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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