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세례 받은지 1년이 조금 넘은 신자입니다. 저는 수녀님으로부터 예비신자 교리를 배우면서 모고백과 모령성체가 매우 심각한 죄라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어떤 것이 모고백이고 모령성체인지 구체적으로 알고 싶습니다. 흔히 주일미사를 빠지고서도 영성체를 하는 경우도 있고 고해성사를 보면서도 정말 진솔하게 보지 않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 이런 것들이 모두 모고백이며 모령성체인지요?
A. 세차를 대충한 진한 때가 낀 더러운 차에 광택제를 바른다면 차의 더러움은 더욱 눈에 띄게 됩니다. 인간의 근본적인 죄는 불경(아쎄베이아)과 불의(아디키아)입니다.
특히 이 불경의 죄는(거룩한 것을 속되게 하는 행위-성체성사, 고해성사 등의 성사에 대해서, 성당 등의 장소에 대해서, 미사 때 쓰는 제구 등의 성물에 대해서, 사제와 수도자들에 대한 사람에 대한 독성 등등) 인간의 양심을 가장 효과적으로 어둡게 만들기 때문에 가장 큰 비극입니다.
『사람들이 어떤 죄를 짓든, 입으로 어떤 욕설을 하든 그것은 다 용서받을 수 있으나 성령을 모독하는 사람은 영원히 용서받지 못할 것이며 그 죄는 영원히 벗어날 길이 없을 것이다』(마르 3, 28~29).
성체모독죄(성체에 직접적 모욕행위)의 경우는 교황에게만 유보된 죄입니다. 즉 주교나 신부는 이 죄에 대한 용서의 권한이 없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가장 큰 죄라고 여겨지는 성체모독죄도 용서의 길은 열려 있습니다.
그렇다면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영원히 벗어날 길이 없는 성령 모독죄는 과연 무엇입니까? 바로 습관적인 불경입니다. 죄를 지어놓고도 죄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환자는 자기가 병자라는 것을 부정하고 숨긴다면 영원히 치유될 수 없습니다. 모고해는 부끄럽다는 이름으로 자신의 중죄를 고백하지 않고 소죄만 고백하는 경우입니다. 그런 상태에서 성체를 영했다면 모령성체가 되는 것입니다.
특별히 사람들은 성(性)에 관련된 죄에 대해 부끄럽다고 고백하지 않습니다. 십계명을 어긴 죄는 객관적으로 중죄입니다. 고해성사를 통해 우리 영혼의 때를 말끔히 씻어야 예수님의 사랑을 이해하게 됩니다. 그 영혼은 이제 성체성사로 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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