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문인화의 대가 월전 장우성 화백이 9월 15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자택에서 김수환 추기경 주례로 세례 및 견진성사를 받고 하느님의 자녀로 다시 태어났다.
93세의 고령인 장화백은 이날 「요셉」이라는 세례명으로 성사를 받았다.
장화백은 전통적인 문인화의 격조를 현대적으로 변용시켜 새로운 한국화의 경지를 개척해 온 한국화의 대 원로. 서울대 미대 교수 재직 시절인 지난 1949년, 로마 바티칸에서 성모성년을 기념해 열린 국제 성화미술전에 순교자의 모후 3연작을 출품하면서 한국교회미술과도 깊은 인연을 맺었다. 독실한 가톨릭신자인 고(故) 장발 선생의 권유로 성화를 그리게 된 그는 이후에도 뛰어난 성화를 많이 창작해 세계 각국에 그의 작품이 소장돼 있지만 현재 소재를 모두 파악하고 있지는 못하다. 국내에는 절두산 성지와 여의도성모병원, 성심여고 등에서 성모자상 등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서울대교구 성미술감독 정웅모 신부는 『월전은 신자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교회미술의 독창성과 아름다움을 살린 작품을 선보이고 세계적으로 널리 알리는 데 공헌, 예술을 통해 신앙을 전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고 밝혔다.
장우성 화백은 성사를 받은 후 『마음 속에서는 오래 전부터 성화를 그리며 하느님과 늘 가까이 있었다』며 『하느님 안에서 더욱 깊이 살게 돼 참으로 기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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