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저는 외국에 살고 있는 신자입니다. 저의 집에서 한인성당까지 가려면 너무 멀어서(광주~서울 거리) 미사 참례는 엄두도 못내고 있습니다. 물론 외국인 신부님이 계시는 성당이 근처에 있지만 말을 제대로 알아들을 수 없어 신앙에 대한 갈증이 점점 심해져만 갑니다. 주님의 기도를 33번 바치는 것 외에 어떻게 주일을 지내야 하는지 알고 싶습니다.
A.신앙생활에서 아주 중요한 것은 주님께 대한 갈망입니다. 우리 신앙의 선조들이 한 번의 미사를 위해, 한 번의 고해성사를 위해 바친 수고와 정성은 대단합니다. 성체성사에 대한 갈망이 정말로 크다면 그것 때문에 겪게되는 시련은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밤마다 잠자리에 들면 사랑하는 임 그리워 애가 탔건만 찾는 임 간데없어, 일어나 온 성을 돌아다니며 이 거리 저 장터에서 사랑하는 임 찾으리라 마음먹고 찾아 헤맸으나 찾지 못하였네. 성 안을 순찰하는 야경꾼을 만나 사랑하는 나의 임 못 보셨소? 물으며 지나치다가 애타게 그리던 임 만났다네』(아가 3, 1~3).
중요한 것은 갈망입니다. 미사가 거행되는 성당은 뛰어난 일치의 자리이며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일치에 힘입어 그 안에 모인 사람들인 교회를 영원한 생명에로 이끄는 일치의 성사가 이루어지는 장소입니다. 혼자 기도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입니다. 정 거리가 멀고 힘들면 가까이 있다는 외국인 신부님이 계시는 성당을 이용하십시오. 전례는 귀로도 참여하지만 더 근본적으로는 눈으로도 참여합니다. 『와서 보시오』(요한 1, 39 참조). 우리는 시각을 통해서도 깊은 일치에로 이릅니다. 분향에서 전례의 경외로움을 더 깊이 체험하듯이 말입니다.
『아무런 두려움 없이 우리는 주님의 만찬을 거행하였습니다. 그것은 우리의 규범이며 빠뜨릴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주님의 만찬 없이 살 수 없습니다. 그렇습니다. 나는 집회에 가서 나의 형제자매들과 함께 주님의 만찬을 거행하였습니다. 나는 그리스도인이기 때문입니다』(아프리카 아비티나의 순교자들의 고백). 주일 성찬례는 인간이 하느님께 드리는 예배의 가장 완전한 실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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