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놀 외방전교회 반예문(78.미국명 레이먼드 F. 설리번) 신부의 사제수품 50주년 금경축 축하미사 및 축하식이 9월 19일 청주 내덕동 주교좌성당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청주교구 총대리 장인산 신부를 비롯해, 내덕동본당 주임 김광명 신부 등 교구 사제단과 신자 400여명이 참석해 1955년 한국 땅을 밟아 34년간 한국교회 신자들에게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파했던 반예문 신부에게 감사를 표하고 영육간 건강을 기원했다. 이날 자리는 특별히 2대, 4대 주임신부를 역임하면서 신자들에게 하느님의 사랑을 전하고 성당봉헌을 위해 수고한 반신부를 기억하는 내덕동본당 신자들의 초청으로 이뤄진 것이다.
내덕동본당 주임 김광명 신부는 『반신부님은 얼마든지 편히 살 수 있었던 자신의 조국을 떠나 28세의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한국 신자들을 위해 이 땅에 오신 분』이라며 『당신의 모든 것을 포기하고 선교사로 오신 신부님의 하느님 사랑과 그 열정으로 인해 오늘날 우리들이 하느님을 편하게 만날 수 있는 것』이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축하미사 후 배추색 한복으로 갈아입고 축하식에 등장한 반신부는 50년 전 사제품을 받고 한국으로 파견 받았을 때를 회고하고 『34년간 한국 생활은 하느님으로부터 이미 받을 상을 다 받은 은총의 시간이었다』며 『늘 감사드리며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1927년 미국 뉴욕에서 출생한 반예문 신부는 메리놀 외방전교회에 입회해 1954년 사제로 수품, 이듬해 한국에 파견돼 충주 교현동본당 보좌신부로 첫 사목을 시작했다. 이후 34년간 한국에서 사목활동을 하면서 메리놀 미디어교육연구소를 창설하는 등 매스컴 사도직을 위해 정열을 쏟았으며 89년에 홍콩 등을 거친 후 현재 미국 메리놀회 본원에서 생활하고 있다.
그는 또 한국 가요를 너무나 사랑한 나머지 「가톨릭 가요대상」을 제정, 자작곡도 10여곡 발표했으며 해외에 한국 대중가요를 알리고 보급하기 위해 직접 영역(英譯)한 음반을 내기도 했다. 그가 영역한 노래는 우리에게 익히 알려진 「인생은 미완성」 「사랑의 미로」 등 30여곡이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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