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중등 교육을 비롯 인성교육, 매스미디어 교육, 직업 훈련, 사회복지, 선교활동 등 6.25 전후 피폐했던 한국 사회에서 출발, 반세기 동안 청소년들 특히 가난한 청소년들의 삶과 신앙 여정에 함께 하며 돈보스코 성인의 사랑을 심어온 살레시오회가 그간의 50개 성상, 반백년 세월에 감사하는 50주년 행사를 9월 18~20일 서울 광주에서 마련했다.
파스칼 차베스 총장 신부가 참석한 가운데 「청소년들과 함께 희망을 일구어 온길」 주제로 개최된 50주년 행사는 한국 살레시오회의 과거 현재 미래를 살펴보는 형식으로 진행되면서 살레시오 카리스마의 토착화와 심화 과정의 새로운 출발을 기원하는 한편 향후 한국 진출 100년을 내다보면서 보다 더 많은 남북한 한국 젊은이들의 영혼 구원을 위해 투신할 것을 다짐하는 자리가 됐다.
9월 18일 「한국 살레시오회 과거」라는 소주제에 걸맞게 1954년 살레시오회가 한국 땅에서 처음 둥지를 틀었던 광주에서 시작된 행사는 광주대교구내 공동체 방문과 살레시오고등학교 역사관 관람, 학교 축제 기념미사 등으로 이어졌다. 이 미사는 광주대교구장 최창무 대주교 주례로 1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봉헌됐다.
한국 살레시오회의 현재 모습을 알리는데 초점이 두어졌던 9월 19일 서울 행사는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대주교가 주례한 기념 미사와 살레시오수녀회 까리따스수녀회, 협력자회, 동문 등 살레시오 가족들이 참여한 기념 축제등으로 열렸다.
또한 원장 모임, 관구 평의회 모임 등 총장 신부와 관구 회원들과의 만남이 주요 일정으로 구성된 9월 20일 행사는 한국 살레시오회의 미래를 모색해 보는 자리로 써 금경축을 맞은 살레시오 회원들의 쇄신과 거듭남을 촉구하는 자리였다.
관구장 황명덕 신부는 『이번 50주년 행사는 단순히 50이라는 숫자를 기억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돈보스코를 통해 이땅에 하늘의 뜻을 실현하고자 하는 것』이라면서 『그 하늘의 뜻이 「사랑」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확신하고 있으며 그래서 이제 젊은이들을 향한 하느님의 뜻인 사랑을 더욱 열심히 실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살레시오회 한국 관구는 50주년을 계기로 청소년 평생 교육시설 및 국제 청소년 지원 사업을 평신도들과 연대해서 추진하는 방안을 계획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2005년 1월 31일 「한국살레시오회 50년의 해」가 폐막될 때까지 살레시오회 치마티 신부 영성을 소개하는 강연회 및 한국 살레시오회 첫 선교사 아르키메데 마르텔리 신부 20주기 추모 행사등을 가질 예정이다.
한편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대주교는 50주년 축하미사 강론을 통해 『앞으로는 살레시오회가 통일된 한국에서도 열심한 활동을 보여 평양에도 진출할 수 있기를 기원하겠다』고 격려했다.
■ 인터뷰 / 살레시오회 총장 파스칼 차베스 신부
"돈보스코 영성 육화에 심혈 쏟길”
살레시오 수도회를 세운 돈보스코의 제9대 후계자로서 전 세계 5만명 살레시오 가족들의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하고 있는 살레시오회 총장 파스칼 차베스 (Pascal Cha vez) 신부는 멕시코 출신으로써 살레시오수도회 사상 첫 제3세계 출신 총장이다.
지난해 총장에 취임한뒤 한국을 처음 방문했다는 그는 총장으로서 한국 관구가 50주년을 맞은 데 대한 소감과 의미를 『한국 살레시오 관구의 50년 연륜은 한국의 청소년과 교회와 사회에 바람직한 기여를 한 뜻깊은 기간이었다』고 밝혔다.
차베스 신부는 한국 방문은 지나간 50년을 단순히 축하하기 위한 것이라기 보다는 살레시오회가 한국 땅에 「토착화」되었음을 축하하기 위한 것으로 강조했다.
『이제 한국 살레시오회는 앞으로 100년을 내다보고 한국 교회와 문화안에 돈보스코의 영성을 육화시켜서 즉 더욱 깊이 있게 토착화시켜서 세계교회, 특히 아시아교회를 위해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지에 대해 깊이 모색해야 할 것입니다』
토착화를 「카리스마를 가시적으로 만들어 가는 것」으로 설명한 차베스 신부는 『회원들이 이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하느님께 모든 우선권을 드리는 것과 함께 공동체 안에서 가족 정신을 돈독히 하고 또한 이를 통해 늘 청소년 가운데서 현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살레시오회가 한국 교회에 크게 기여한 몫에 대해 『돈보스코의 가르침을 따라 가난한 청소년과 이웃들에게 다가가 복음의 가르침대로 사랑을 실천했고 또 그 과정에서 돈보스코의 아들들인 살레시안의 가르침을 본받은 많은 청소년들이 하느님의 부르심을 따라 교회 내에서 성직자.수도자로 또한 사회에서는 착한 시민이자 좋은 그리스도인으로 살아 가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한 차베스 신부.
앞으로의 한국 관구 역할과 관련 『삼천년기 교회의 중심이 아시아로 향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래 아시아 복음화는 청소년 교육에 달려있다고 할 수 있다』면서 『한국 살레시오회는 과거에 감사할 뿐만 아니라 미래를 증명해야 하는 자세로 그러한 아시아 청소년 교육의 핵심적인 자리를 담당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1947년 멕시코 레아 데 카토르체에서 출생한 차베스 신부는 로마 교황청 성서연구소에서 성서학을 전공했고 스페인 살라만카 대학에서 성서신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멕시코 과달라하라 관구 평위원, 수도회 총회 지구 참사위원 등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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