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성서에는 예수님의 여러가지 기적에 대해서 말하고 있고, 시복시성에도 기적이 필요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 주위에서도 성모상에서 피눈물이 나온다거나, 교회 행사에서 허공에 떠 있는 성체를 보았다거나 등등 기적 이야기에 관심이 많은 신자들이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이런 기적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고민스럽습니다.
A.하느님께서는 당신과 완전한 일치를 이루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자신의 모든 것을 드러내셨기에 공적계시는 예수님의 말씀이 기록되고 전해져 내려온 성서와 성전(聖傳)을 통해 완성됐습니다.
수 세기가 흘러 「사적계시」라는 것이 생겨났는데, 그 중 몇몇은 교회의 승인을 받았습니다. 그 사적계시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확정된 계시를 「완성」하기 위해 있는 것이 아니라, 어느 특정한 시대에, 더 깊이 공적계시의 정신대로 살도록 도와주기 위해 있는 것입니다.
교회로부터 승인을 받은 사적계시는 파티마, 루르드, 아끼다에서 일어난 기적 등이 있습니다. 이들은 모두 시대의 징표를 이해하도록 도와줍니다. 교회에서 인정한 성모님의 피눈물 현상은 실제로 일본 아끼다 현의 한 수녀원의 목각 성모상에서 발생한 경우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러한 현상자체보다는 현상에서 드러나는 그 내용에 집중해야 합니다.
교회에서 공인을 보류한 사적계시에 대해서는 양극단을 피하는 신중한 자세가 필요합니다. 그러므로 앞뒤 안가리고 사적계시에 대해 무조건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것도 문제이고 이성적인 판단보다는 감각적인 것에 열중하려는 자세도 문제입니다.
특히 성모님과 성체에 관련된 문제라면 더욱 신중해야 합니다. 자칫하면 하느님을 대적하는 자가 될 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사도 5, 39 참조).
『성령의 불을 끄지 말고 성령의 감도를 받아 전하는 말을 멸시하지 마십시오. 모든 것을 시험해 보고 좋은 것을 붙드십시오!』(1데살 5, 19~21).
사적계시가 공적으로 인정받는 기준은 참된 회개의 열매입니다. 그것은 관할 교구장님께서 판단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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