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편 그리스도인의 삶
제1부 인간의 소명 : 성령인의 삶
제3장 하느님의 구원 : 법과 은총
제1절 도덕률 (1950~1974)
인간이 영원한 생명에 나아가기 위하여 하느님의 구원이 필요하고, 이 구원을 위하여 하느님께서는 인간을 인도하는 법을 주시고, 그 법을 실천할 수 있게 은총(힘)을 주신다.
법은 자격이 있는 권위가 공동선을 위해 공포한 행동 규칙이다. 그래서 세상의 모든 도덕적 법의 최종 근거는 창조주의 지혜와 권능으로 이성적 존재인 인간에게 주신 하느님의 뜻인데 이것을 영원한 법이라 한다. 이 영원한 법은 자연법과 구약 율법과 신약의 복음법을 거쳐서 인류에게 선포되었다.
Ⅰ. 자연법
하느님의 법의 일차적 표현인 자연법은 도덕 생활의 기본적 규범으로서 모든 인간의 양심에 심어져 있고, 인간의 존엄성을 나타내고, 인간의 기본 권리와 의무의 기초가 된다. 이 법을 자연법(Natural law)이라고 부르지만, 대자연과 관계가 있어서 그렇게 부르는 것이 아니고, 인간 본성(Nature)에 박혀있는 것이기 때문에 본성법(本性法)이라는 의미로 자연법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자연법은 시대와 장소에 따라 변하는 것이 아니고 역사를 통하여 존속하며, 여러가지 실정법들의 정당성의 판단 기준이 된다. 국가의 어떠한 실정법(實定法)도 자연법을 위반하는 것은 도덕적으로 악법이다.
Ⅱ. 구약의 법
구약의 법은 하느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통하여 인간들에게 적극적으로 계시하신 법의 첫 단계이다. 여기에는 인간의 이성으로써 충분히 감지할 수 있는 여러가지 진리들도 포함되어 있다. 구약법의 윤리적 계명들은 소위 10계명에 요약되어 있다.
구약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하느님 나라의 완성을 예고하는 메시지이므로 그 도덕률도 신약에서 완결될 하느님과 인간에 대한 사랑의 계명을 핵심 내용으로 하고 있다.
Ⅲ. 신약의 법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신약의 법은 구약의 법을 완성하고, 하느님 나라의 실현이라는 차원으로 승격시킨 법이다. 『내가 율법이나 예언서의 말씀을 없애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마라 없애러 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성 하러 왔다』(마태 5, 17).
그래서 신약의 법은 산상(山上) 설교에서 (마태 5, 1~12 참조) 보듯이 하느님 나라의 참 행복에로 이끌어가기 위하여 인간 행위의 근원인 마음을 새롭게 해줌으로써 구약의 계명들을 완성한다.
신약의 법은 계명뿐 아니고 복음적 권고들도 포함하고 있다. 이 권고들은 사랑을 완성하는데 지장을 줄 수 있는 것들을 피하도록 권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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