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대 설립을 이끌었던 베이슬 프라이스(Basil M. Price?예수회) 신부가 9월 29일 오후 7시30분 숙환으로 선종했다. 향년 81세. 고인은 지난 8월 말기 대장암 선고를 받고 투병생활을 해왔다.
고인의 장례미사는 10월 2일 서강대학교 이냐시오관 성당에서 각계 각층의 인사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한택 주교(의정부교구장) 주례, 김수환 추기경?정진석 대주교(서울대교구장).박홍 신부(서강대 이사장) 및 예수회 사제단 공동 집전으로 봉헌됐으며, 유해는 용인시 천주교 공원묘지에 안장됐다.
1923년 미국 출생인 프라이스 신부는 41년 예수회에 입회했으며, 54년 사제품을 받았다. 34세 때인 1957년 한국에 들어와 테오도르 게페르트 신부(1904∼2002)와 함께 서강대 설립에 주도적인 역할을 맡았으며, 이 학교 사학과 교수 은퇴 후에도 줄곧 명예교수로 재직하며 후학 양성에 힘써왔다.
그는 특히 우리나라의 초창기 시민운동에 깊은 관심을 갖고 1966년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노동문제 전문연구소인 「산업문제연구소」를 서강대 안에 설립, 2000년 문을 닫기까지 노동자와 시민활동가들을 대상으로 노동법과 노동조합 활동 등을 가르쳤다. 또 1970년 「가톨릭 정의평화위원회」 설립에도 참여해 당시 정부로부터 「요주의 인물」로 감시 받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권활동에 앞장서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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