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의 막내 교구이자 새 천년기 들어 처음 설립된 의정부교구가 공식 여정에 오른 교구장 착좌식장은 부푼 꿈을 싣고 미지의 대양을 향해 나서는 이들을 맞는 항구의 설렘과 열정이 교차하는 듯했다.
많은 축하객으로 미사제병 부족할뻔
◎…착좌미사가 봉헌된 의정부체육관을 비롯해 의정부교구 54개 본당에는 축하 플래카드가 내걸려 경축분위기를 연출. 행사장은 오후 1시를 넘기면서 이미 축하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고 행사가 시작된 후로는 통로까지 메워 새 교구장을 맞는 교구민들의 사랑과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본당 대표신자들은 물론 이한택 주교의 출신본당인 안성본당 신자들과 전임지 서강대, 가톨릭대 등에서도 전세버스 등으로 행사장에 참여. 주최측은 예상보다 훨씬 많은 참가객으로 미사제병도 부족할 뻔했다고 밝히기도.
이주교의 누나인 이한옥(실비아) 수녀와 여동생 이춘진(스콜라스티카)씨를 비롯해 조카, 손주 등 가족친지들과 이주교가 젊은 시절 인연을 맺은 대자 등도 가족석을 메우고 이주교의 영육간 건강과 교구발전을 기원했다.
◎…대형 제대 뒤를 장식한 성화도 밝고 희망에 찬 교구 분위기를 그대로 담아냈다. 화가 심순화(가타리나)씨의 작품으로 「천국」을 주제로 예수님과 어린이들이 손을 맞잡고 한데 어우러져 평화로움을 드러낸 장면. 사제 수도자 평신도들이 하나되어 통일한국 교회의 중심으로 서게 될 의정부교구의 일치된 모습을 대변했다.
행사진행 등 봉사하는 사제 모습 돋보여
◎…이날 행사에서 단연 돋보인 것은 사제들의 솔선수범하는 모습. 교구 사제들은 행사 내내 연차에 상관없이 손님 안내는 물론 행사 진행에 힘을 모아 「봉사하는 사제」의 모습을 확연히 보여줬다. 착좌식 후 의자 정리 등 뒷마무리에 나선 것도 물론.
◎…착좌 미사 중 신자들의 눈을 휘둥그렇게 만든 또 하나의 장면은 봉헌 시간. 봉헌바구니가 돌기 시작하자 갑자기 교구 사제단은 일제히 제의를 걷어올리고 주머니와 지갑을 털어 봉헌금을 넣었다. 이에 대해 사제들은 『기쁜 일이든 궂은 일이든 모든 것을 신자들과 함께 나누겠다는 마음의 표현』이라고 입을 모았다.
‘의정부송’ 부르며 교구 희망 온몸으로
◎…착좌식 후 이어진 축하식의 하이라이트는 교구사제단이 야심차게(?) 마련한 율동을 곁들인 「의정부송」. 새내기 신부에서부터 머리가 희끗희끗한 중견 사제들까지 모두가 교구의 희망을 온몸으로 연출해 신자들의 환호성을 자아냈다. 이한택 주교도 사제들의 율동을 따라하며 함박웃음. 『나야 나야 의정부를 만든 건, 너야 너야 의정부를 만든 건…』 중고등부 액션송 「공동체송」을 개사해 교구를 위한 「겨자씨」가 되겠다는 일념을 표출.
축하식의 마지막은 교구민들을 위한 배려로 마무리. 교구는 교구민들과 새 교구장을 맞아들인 기쁨을 나누기 위해 이날 행사 참가자 전원에게 이한택 주교가 축복한 떡을 나눠주었다.
◎…외국 유학 중인 사제들과 착좌식에 참가하지 못한 사제들에 대한 배려도 눈길을 끌었다. 교구 홍보전산실은 이들을 위해 백석동본당 홈페이지 봉사자들과 함께 착좌식 실황을 인터넷으로 중계하기도. 내용은 http://u.catholic.or.kr에서 볼 수 있다.
묵주기도, 십자가의 길 바치며 새교구장 위해 기도
◎…착좌 행사에 앞서 이날 오전 6시30분 주교좌 의정부성당에서 봉헌된 교구장 공식 취임 미사에서도 이주교를 향한 신자들의 사랑을 읽을 수 있었다. 미사 시작 1시간여 전부터 성당을 찾은 신자들은 묵주기도와 십자가의 길 등을 바치며 새로운 교구장을 향한 마음을 모았다.
이날 가장 먼저 성당을 찾아 십자가의 길을 바친 김봉수(프란치스코.80) 할아버지는 『교구장 임명 후부터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매일 새벽 3시에 일어나 묵주기도와 미사를 바쳤다』며 『하느님의 도우심으로 의정부교구가 더욱 풍성한 은총을 체험할 수 있는 장으로 발전해나갔으면 좋겠다』고 덕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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