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저는 작은 식당을 경영하고 있는 40대 중반의 신자입니다. 식당에서 장사를 하면서 교우들이 성호경을 긋고 식사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때는 같은 신자로서 반가움이 크지만 아쉬운 점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형식적으로 빨리하는 것을 봅니다. 이번 기회에 십자성호를 긋는 그 의미와 유래를 알고 싶습니다.
A.천주교 신자가 몸에 십자성호를 그으며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하는 것은 옛부터 신자들 사이에 전해 오는 경건한 관습이었습니다.
2세기의 학자 떼르뚤리아노(160~240)는 『우리는 외출할 때와 집에 들어와서, 옷 입을 때, 얼굴을 씻을 때, 음식을 먹기 전 후, 잠들기 전, 그 밖의 행사에서, 늘 몸에 십자성호를 긋는다』라고 하였습니다.
성호경은 크게 두 가지의 뜻이 있습니다.
첫째, 십자모양을 긋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돌아가신 십자가를 표시합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십자가의 죽음으로 세상 만민의 죄를 구속하셨습니다. 군인은 군복을 입음으로 군인임을 표시하듯 하느님을 공경하는 우리는 십자성호를 통해 구원의 보증을 누리는 가톨릭 신자임을 드러냅니다.
두 번째는 가톨릭교회의 교리 중에 가장 핵심적이며 이해하기 힘든 교리는 한 분이신 하느님께서 성부, 성자, 성령 세위를 가진다는 삼위일체 교리입니다.
우리는 성호를 그을 때 알아듣기 힘들지만 하느님께서 가르쳐주신 것이니 그대로 승복하고 믿겠다는 뜻에서 성호경을 통하여 우리는 하느님께 대한 우리의 믿음을 표시합니다.
그러므로 십자 성호를 그음으로써 우리는 삼위일체의 신비와 그리스도 강생의 신비로운 교리에 대한 신앙을 표시하며 또 가장 경건한 신앙행위를 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십자성호를 그을 때 언제 어디서건 경건하게 정성을 다하는 자세를 보여야 하겠습니다.
유혹을 당할 때나 용기가 필요할 때 이마에 십자가를 긋는 행위는 사도시대부터이고, 입술과 가슴에 성호를 긋는 것은 4세기 이후 그리고 현재 우리가 많이 쓰고 있는 큰 십자성호는 11세기 이후부터 온 교회로 전파되었다고 합니다.
[신앙상담] 십자성호의 의미와 유래는
가톨릭신자란 사실과 삼위일체 신비 드러내 경건하게 정성다해야
발행일2004-10-17 [제2419호, 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