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티마 성모님의 기적이 바로 이곳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대전교구 예산본당(주임=이상호 신부)이 바뀌고 있다. 작게 시작했지만 그 결실은 짐작도 못할만치 은혜롭다. 신자들은 이를 두고 「기적같은 일」이라고 말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예산본당이 파티마의 성모님을 모시고 첫 토요 성모신심미사를 봉헌한 것이 9월 4일. 예산본당 변화의 출발점이었다. 지난 2월 부임해온 이상호(세례자 요한) 신부와 몇몇 신자들이 고민끝에 내린 결론은 『잠자는 신앙을 흔들어 깨우기 위해 성모님을 모시자』는 것이었다.
첫 성모신심미사 후 성모님의 가정순례기도가 이어졌다. 반별로 한 가정을 선택해 하루씩 성모님을 모셨다. 신자들은 오전 10시와 저녁 8시, 하루 두차례씩 모여 묵주기도를 바치고 성모님의 메시지를 공부했으며, 영적 독서와 묵상 시간을 가졌다.
『「고인 물」에 「살아있는 고기」를 넣자』는 이신부의 사목적 판단은 적중했다. 성모님을 모신 가정에서부터 변화가 감지됐다. 가정기도가 자연스러워졌다. 십수년을 고통스럽게 하던 고부(姑婦)간의 갈등도 거짓말처럼 치유됐다. 당사자들은 감동과 감사함에 겨워 순례기도 현장에서 그만 울음을 터뜨렸다. 묵주기도가 무언지도 모르던, 한번 제대로 바쳐본 적도 없는 무뚝뚝한 남편들이 함께 기도하면서 아내의 손을 꼬옥 잡았다. 그리고 평생 처음으로 서로 『사랑한다』고 고백했다.
감동은 감동을 불러오고, 『화해하고 보속하고 기도하라』는 성모님의 메시지는 끊임없이 신자들의 가슴속에서 그렇게 퍼져나갔다.
『습관화된 신심, 형식적이던 신심이 살아있는 신앙으로 탈바꿈한 것이 가장 큰 변화지요』
이상호 신부는 『예상하지 못했던 변화에 신자들과 함께 놀라울 따름』이라며 『성모님의 도우심과 은총이 아니고서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10월 첫 토요일, 두 번째 성모신심미사엔 성당안이 비좁을만치 신자들이 가득 찼다. 성모님을 모시겠다는 가정이 늘어나 당초 10월 중순께 끝날 예정이던 순례기도도 10월말로 연장했다. 「소공동체」의 중요성을 확인하고 경험한 것도 큰 수확이다. 이신부는 이 열기를 그대로 소공동체 활성화에 접목시키기 위해 11월중 그 첫 시도로 「함께 하는 여정」 프로그램을 도입, 실시할 계획이다.
성모신심운동에 산파역을 맡았던 「하늘의 문」 꼬미시움 강희조(프란치스코) 단장은 『성모님의 메시지를 배우면서 희생과 봉사, 봉헌의 참 의미를 알게 됐다』며 『기쁜 신앙, 자발적인 신앙인의 모습을 찾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예산본당은 10월말, 성모님 가정순례기도를 마무리하면서 「파티마 성모님의 밤」 행사를 열어 은총에 감사하고 공동체가 함께 기쁨을 나누는 축제를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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