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종합】전세계 가톨릭 신자들이 성체를 중심으로 모이는 제48차 세계성체대회가 일주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10월 17일 멕시코 과달라하라 얄리스코 스타디움에서 교황 요한바오로 2세의 화상 메시지 발표와 함께 막을 내렸다.
교황은 이날 폐막 메시지를 통해 내년 10월 세계 주교대의원회의 제11차 정기총회(2005년 10월 )까지 일년 동안 거행되는 「성체성사의 해」의 개막을 장엄하게 선포했다.
교황은 이날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보낸 메시지를 통해 『이번 성체대회는 우리를 성체성사의 신비에 대해 그 자체로서만이 아니라 우리 시대의 모든 문제들과의 관계 속에서 성찰하도록 초대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성체성사를 「빛의 신비」로 부르면서 『죄로 인해 억압받고 고통 속에서 지친 우리 마음과 평화를 갈구하는 인류에게 빛이 필요하다』며 『성체성사는 빛』이라고 선언했다.
교황은 또 「생명의 신비」에 대한 우리의 존경과 관심을 촉구하면서 죽음의 문화가 만연한 세상에서 생명을 존중하고 가난한 이웃과의 사랑과 나눔을 실천할 것을 촉구했다.
교황은 메시지의 시작과 끝 부분만을 낭독하고 보좌관이 나머지 부분을 읽었다. 과달라하라의 폐막식장에 운집한 6만5천여명의 참가자들은 교황이 잠시 호흡을 가다듬을 때마다 뜨거운 환호를 보내며 교황에 대한 사랑을 표시했다.
교황은 화상 메시지의 「위성 전송」이 『마치 대륙들간의 가교와도 같으며 이는 전세계의 신자들을 한데 묶어준다』며 『이 만남의 중심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 죽음과 부활의 신비가 결합돼 있는 성체성사 안에 현존하시는 그분』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이어 그리스도교 공동체가 「성체성사의 해」 기간 동안 미사 중 성찬례와 성체공경에 대해 더욱 깊이 이해할 것을 촉구하고, 이는 친교와 선교의 정신을 고양할 것이며 형제애의 실천과 가난한 이웃에 대한 헌신적인 봉사를 더욱 증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아울러 제49차 세계성체대회가 2008년 캐나다 퀘벡에서 개최될 것임을 선언했다.
교황의 메시지와 함께 공식적으로 대회가 폐막되자, 운집한 참가자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울렸고 형형색색의 풍선이 하늘로 오르는 동시에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축하하는 음악이 스타디움을 가득 메웠다.
이번 대회는 전세계 87개국에서 35명의 추기경과 250여명의 주교들, 수백명의 성직자들을 포함한 수많은 사람들이 일주일 동안 진행된 각종 행사와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교황의 화상 메시지에 앞서 거행된 폐막미사에서 교황특사로 대회에 참석한 세계성체대회 위원장 요제프 톰코 추기경은 『이번 대회는 전세계에서 성체성사의 신비를 중심으로 교회가 더욱 성숙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고 평가했다.
현지 관계자들은 박해 역사를 지닌 유서 깊은 도시인 과달라하라에서의 성체대회 열기는 전례없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대회를 전후해 교황과 성체대회를 알리는 온갖 표지들이 집집마다 내걸렸고, 특히 정기적으로 열리는 자포판의 성모 행렬이 겹쳐 과달라하라 시민의 절반인 350만명이 이 행렬에 참가했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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