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중에도 엄마, 아빠가 힘들다고 한번도 투정하지 않는 아이입니다. 그저 제 옆에서 항상 숨쉬고 같이 살 수만 있다면 좋겠습니다』
방사선치료와 계속되는 항암치료로 힘들어하는 딸 김현영(율리아.17.전주 동산동본당)양을 바라보는 어머니 정미숙(로사.43)씨는 딸의 고통을 대신 받고 싶다며 눈물로 호소한다.
꿈많은 고등학교 1학년인 현영이는 올 6월 극심한 두통에 눈이 잘 안보이고 계속되는 구토증세로 병원을 찾은 결과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듣게 됐다. 「원시신경외배엽성 종양」에 걸렸다는 판명을 받게 된 것. 뇌종양의 일종인 이 병은 뇌쪽의 종양으로 인해 신경이 자극받아, 시력은 물론 생명까지도 잃을 수 있는 무서운 질병이다.
이런 증상이 발생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 2년 전 갑작스런 두통에 눈이 흐릿해지고 음식을 먹기만 하면 구토가 발생했다. 당시 담당의사는 장염에 스트레스로 인한 두통으로 진단, 집에서 자가치료를 하기 시작했다. 현영이는 그 후 머리가 아프고 가끔 발생하는 구토증상에도 『별것 아니겠지』하며 약으로 고통을 이겨냈다. 그러던 중 중학교 3학년 시절, 갑작스런 경련으로 서울로 이송되기도 한 김양은 중환자실에서 6일동안 의식을 회복하지 못해 병자성사까지 받는 큰 고비를 맞기도 했다. 이 때도 병원에서는 결핵으로 진단, 6개월간 매일 주사와 독한 결핵약을 복용하며 하루하루를 버텼다.
이처럼 김양은 병원의 오진으로 인해 단순한 증상치료만 하다가 2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병이 더욱 악화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올 6월부터 본격적인 뇌종양 치료와 수술에 들어간 김양은 24차례에 이르는 방사선 치료와 항암치료로 긴 머리카락이 다 빠졌으며, 시력도 급격하게 떨어져 30cm 정도밖에 보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또한 항암치료약이 투여될 때마다 음식물을 토해내는 등 고통을 호소, 진통제로 하루 하루를 버텨나갔다.
하지만 이것도 잠시. 매일매일 늘어만 가는 치료비로 인해 지금은 통원치료만 하고 있는 실정. 김양가족은 2년동안 각종 검사와 수술비를 위해 이 곳 저 곳에서 돈을 끌어다 겨우 마련했지만 앞으로 몇 차례나 더 있을지 모르는 수술과정에서 드는 치료비를 어찌 감당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계속된 치료로 인해 면역수치가 바닥까지 떨어진 김양은 항생제를 계속 사용하고 수혈을 받아야 하는 형편이지만 본당 사무장으로 일하는 아버지의 월급으론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투병중에도 『하느님께서 주신 십자가를 달게 받겠다』고 현영이와 함께 기도한다는 어머니 정미숙씨. 『아이들을 가르치는 초등학교 선생님이 되는게 현영이의 꿈이다』고 말하는 어머니 정씨는 『지금은 제 딸이 곁에서 함께 살아주기만 하는 바람』이라며 눈가에 이슬이 맺힌다.
※도움주실 분=우리은행 702-04-107118 (주)가톨릭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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