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16세기 초 예멘 유다교 회당에서 사용하던 성서 필사본으로 총길이가 무려 14.77m에 달하는 진품입니다』
성서 전시품에 대한 관계자의 설명이 이어지자 어른 아이 할 것없이 눈을 크게(?) 뜨고 호기심 가득 어린 눈빛으로 진지하게 경청한다. 잠시 후 여기저기서 『야 신기하다. 성서에 언급됐던 말씀이 바로 이 작품이구나』 『성서 말씀을 새롭게 체험하게 되네』 등등 뜨거운 반응으로 되돌아 온다.
3000년 성서의 발자취를 새롭게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행사가 마산교구에서 마련됐다. 마산교구 사목국(국장=허철수 신부)이 11월 6~8일 마산실내체육관에서 펼친 「성서의 세계 특별전」이 그것.
가톨릭 신자뿐만 아니라 개신교 신자나 성서에 관심있는 일반인들도 대거 참석해 성황을 이룬 이번 전시회는 2006년 교구설정 40주년을 준비하며 성서에 대한 이해를 돕고 신자들이 생활속에서 친근하게 성서를 가까이 할 수 있는 은총을 선사하기 위해 열렸다.
도서출판 「성서와 함께」의 협조로 열린 특별전에는 총 120여점의 성서관련 작품들과 100여점의 판넬이 전시됐다. 특히 40여점은 아브라함 이전 시대에 사용됐던 토기 등잔을 비롯한 진품들로,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전시회는 크게 네마당으로 꾸며졌다. 다양한 성서 전시품들로 꾸며진 첫째마당과 구약성서가 탄생한 배경인 이스라엘 역사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둘째마당, 성서와 관련된 고고학적 진품들을 직접 볼 수 있는 셋째마당, 그리고 교구 내 각 본당에서 출품한 수기성서와 성서가훈 전시로 꾸며진 넷째마당이다.
전시회 첫날 교구장 안명옥 주교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개막행사에서는 수기성서와 성서가훈 등의 우수 신자들에 대한 시상식도 마련됐다. 특히 이들 중 수기성서 분야 대상을 수상한 김판수(하대본당.베네딕도, 관련기사 17면)씨는 몸을 제대로 가누기조차 힘든 희귀병인 근육병을 앓고 있는 가운데서도 4년간 하루 10시간씩 성서필사를 해온 것으로 알려져 훈훈한 감동을 전해주었다.
교구장 안명옥 주교는 『이번 전시회는 교구민 모두가 하느님 말씀과 보다 친숙하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성서에 대한 이해와 사랑이 깊어지고 하느님 구원 역사를 체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