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초반 들어 첫 작품전을 갖는 노년의 화가 조정환(루시아.71.서울 둔촌동본당)씨. 작품활동도 60세가 넘은 나이에 시작한 늦깎이 화가다.
어릴 때부터 「나의 그림」을 그리고 싶은 갈망을 수십년 후인 퇴직 이후에야 불사르고 있다. 조씨는 그림 그리는 것이 그의 생애에서 『가장 용기있게 기쁘게 시작한 일』이라고 단언한다.
11월 17~23일 서울 명동 평화화랑에서 마련하는 첫 개인전에서는 계란을 소재로 한 「부활시리즈」 20점을 선보인다.
「알」을 통해 부활의 이미지를 유추해내고 있는 그의 작품들은 초현실주의의 흐름이 강하게 느껴진다. 알속의 병아리 혹은 오리, 혹은 공룡도 좋다. 작가는 새로 태어날 생명의 모습을 상상하며 3차원 세계에서 4차원, 5차원의 세계로 「알」들과 함께 하는 여행을 펼쳐놓는다. 시멘트 구조물 속에서 새로운 탄생을 기다리는 알들의 모습은 회색조의 단조로운 우리 삶에 대한 풍자이기도 하다. 빛의 흐름 특히 역광에 의한 음영 표현이 눈길을 끈다. 조씨는 지난 2002년 가톨릭미술아카데미 수강 후부터 줄곧 「알」을 모티브로 작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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